홍콩한인여성회 창립 '한국여성들의 채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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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여성회 창립 '한국여성들의 채널이 되겠다!'
  • 홍콩수요저널
  • 승인 200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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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에게도 채널이 필요하다."
홍콩한인여성회 창립을 준비했던 준비위원들의 무언적 표어였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남성의 관점으로 만들어진 정보를 남성 위주로 유포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채널이 되겠다고 홍콩한인여성회가 자처하고 나섰다. 홍콩에 있는 한국여성들에게 정보교환, 교육과 친교, 그리고 봉사의 본격적인 채널이 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홍콩한인여성회가 지난 3월 1일 정식으로 창립된 것이다.

홍콩에 한국여성단체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이를 처음으로 행동에 옮긴 것은 홍콩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여성 사업가 장은명씨다. 지난 1일, 홍콩한인여성회의 초대회장에 추대된 장은명씨는 "왜 여성들의 모임이 필요하냐?"는 세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어느 분의 추천으로 평통자문위원이 되었는데, 저는 너무 바빠서 다른 여성분이 이 자리를 맡아주었으면 하고 바랬지만 홍콩에 어느 여성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홍콩에도 유능하고 일 잘하는 한국여성들이 분명 많이 있을 터인데, 이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고민하면서 홍콩에 있는 한국여성들도 모임을 만들어서 서로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시간이 있는 분들은 봉사활동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시작했지요."

장은명 회장은 홍콩한인여성회의 태동을 위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여성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모여서 의논하기도 했다. 제 1차 모임에는 장은명씨를 비롯하여 송영란, 김미리, 김이준, 김주선, 박수연, 이은미씨 등이 모여서 여성회가 과연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등에 대한 진지한 의견들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는 장은명씨가 미리 준비해 온, 홍콩에 있는 '미국여성회'의 자료들을 검토하면서 이미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국여성회가 어떻게 잘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이 주로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 2차 준비모임에서는 홍콩한인여성회의 정관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었으며, 3차 모임에서는 각 분과위원을 만들어 일을 구체적으로 분담하는 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홍콩한인여성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장은명씨는 여성회 창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콩한인회 이순정 회장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에게 여성회의 창립 준비와 상황들을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고 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었다.

3차에 걸친 준비모임을 모두 마친 후 장은명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준비위원들은 홍콩한인회 사무실을 찾아가 이순정 한인회장을 면담하며, 홍콩한인여성회가 홍콩한인회 산하 단체로 우선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으며, 이순정 홍콩한인회장은 이를 흔쾌히 승낙하면서 "여성들의 진취적인 활동을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장은명 준비위원장은 홍콩한인여성회가 형식은 한인회 산하단체로 있지만 활동은 독립적으로 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이순정 한인회장도 이에 대해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이런 준비기간을 걸친 홍콩한인여성회는 마침내 지난 3월 1일, 총영사관에서 창립대회를 가졌고 정식으로 태어났다.

홍콩한인회 정기총회가 길어지는 바람에, 5층 회의실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홍콩한인여성회 창립대회는 자리를 옮겨 '비자과'에서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약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창립총회에서 이순정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창립을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함과 동시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며 여성회의 창립을 축하해주었다.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장은명씨는 여성회발족취지문 낭독과 정관설명을 통해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여성이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한인여성회의 초대 임원진으로는 회장 장은명, 부회장 송영란, 부회장 이은미, 총무 양현희, 부총무 이선영, 회계 조청자, 서기 김주선 등이며 앞으로 섭외부, 복지부, 기획부, 문화부, 교육부, 체육부 등 6개 부서로 나누어 구체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가입을 원하는 여성들은 2543-9387 (홍콩한인회)로 연락하거나, 9132-2828 (장은명)로 연락하면 된다.

에밀리 (emilylee@hkst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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