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 풀이슬 누각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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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 풀이슬 누각 전소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7.05.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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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로 인해 완전 소실, 교민들 방화범 수사 촉구

▲프랑크푸르트 그뤼네부룩파크(Grueneburg Park)내의 한국정원 정자누각이 지난 5월 1일 새벽 4시경 형체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 소실됐다.(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프랑크푸르트 그뤼네부룩파크(Grueneburg Park)내의 한국정원 정자누각이 지난 5월 1일 새벽 4시경 누군가의 방화로 인해 형체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 소실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정원 정자누각은 지난 2006년 6월 24일에도 방화로 인하여 마루바닥 일부와 문짝 등이 일부 소실되어 보수공사를 한 바 있다.

▲ 출입이 금지된 풀이슬 정자의 모습.(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방화 사건 이후, 뜻있는 프랑크푸르트 교민 중 노미자. 이숙자. 정방지 우복희. 문영희, 현호남 등이 나서서 ‘풀 이슬회’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매일 번갈아가며 누각 및 정원 내 청소 등 관리를 맡아 지금까지 10여 년을 봉사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함에 따라 정자가 모두 소실되어 교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 화재 전 어린이 그림대회가 열린 날의 한국 정원.(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전소된 정자 풀이슬 누각은 프랑크푸르트시에서 제공한 녹지대 공원 안 4,800제곱미터의 땅에 연못과 담장을 만들고 한국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아름다운 정자이다.

한국정원은 매 2년마다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되었던 2005년 주빈국 초청을 기념하여 한독 양국 간 협약으로 만든 정원으로, 당시 프랑크푸르트 페트라로트시장과 김종해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및 한독 양국 간 주빈들은 7월 기공식을 갖고 12월 13일 성대한 준공식을 거행했다. 

▲ 풀이슬 정자에서 진행된 어린이 행사.(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그리고 일 년간 우리정부의 관리 하에 두었다가 20년 이상 보존 유지한다는 조건하에 그 이듬해 프랑크푸르트市에 기증하였고 프랑크푸르트 녹지대 관청(Gruenflachen Amt)에서 관리해왔다.

한국정원은 근처에 괴테대학이 있어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프랑크푸르트 교민의 자랑거리로 <유럽속 한국>이라 불리우기도 했으며, 해마다 각종 한국문화홍보 전통문화행사와 어린이들의 행사가 개최되어 한독문화교류의 공간으로 든든히 자리매김 해온 곳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누각 지붕에 균열이 생기고 기왓장이 떨어져 프랑크푸르트 녹지청에서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여 철조망을 세우고 출입을 금지시켰다.

▲ 한국정원에서 독일인들의 연주 행사.(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그리하여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백범흠 총영사)에 한국 전통건축물 보수공사의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회답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번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인 교민들은 사라져버린 풀이슬 정자의 방화범이 속히 밝혀지길 바라며 하루속히 정자가 복원되어 한국정원이 다시 개방되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 화재 전 풀이슬 정자의 모습.(사진 배정숙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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