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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라이프치히 도서 박람회“한국 음악! 자연 따라 흐르는 맑고 온화한 선율!” 테마 전시회 가져
이영남 재외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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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17: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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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는 옛 동독에 속했던 작센 주의 가장 큰 도시로 책의 도시, 음악의 도시, 예술의 도시 등으로 일컬어지는 아름다운 도시다.  

   
▲ 라이프치히 도서박람회장 (사진 이영남 재외기자)

라이프치히를 음악의 도시라고 일컫는 것은 1900여 년경 파리, 비엔나와 더불어 라이프치히에서 유명한 음악가들이 왕성히 활동했기 때문이다.

바흐, 바그너, 말러, 실러, 멘델스존, 슈만 등 음악의 거장들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곳곳에 이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게끔 잘 보존된 여러 박물관이 있고, 또한 이들을 기리는 콘서트도 자주 열리기 때문에 라이프치히는 ‘음악의 도시’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과 라이프치히 도서박람회

또한 라이프치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를 들 수 있다. 그 역시 라이프치히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종교계의 거장이다.

올해는 특히 마르틴 루터 500주년을 기념해 독일 전역에서 수많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행사는 1517년 10월 3일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의 만인성자교회문에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고발하는 95개의 반박문을 붙임으로 인해 종교개혁이 발발한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올해로 500년째를 맞는다. 

   
▲ 마르틴 루터 기념 전시 (사진 이영남 재외기자)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유명한 행사 중 하나인 도서박람회에서도 마르틴 루터에 대한 포스터, 책, 강연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바흐의 무덤이 있는 토마스 교회 (사진 이영남 재외기자)

역사적 도시에서 열리는 책 페스티발

바흐의 무덤이 있는 토마스 교회, ‘세계 여성의 날, 국제 여성의 날’을 제정하도록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여성 운동가 클라라 제트킨(Clara Zetkin)을 기념하는 공원 등이 보여주듯, 라이프치히는 독일 역사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22일, 라이프치히 시 중앙에 위치한 Gwand Haus에서 도서박람회 전야제가 성황리에 거행되면서 2017년 도서 박람회가 막을 올렸다. 이번 도서 박람회는 지난 3월 23일(목)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통합 정보에 의하면 작년에는 방문객이 260,000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약 285,500명이 박람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또한 이번 행사는 43개국에서 참가해 5개의 전시장, 2,493개의 부스가 열려 말 그대로 ‘책 페스티발’로서의 명성에 값했다고 전해진다.
 
43개국 참가, 2,493부스, 3,400개 행사, 28만명 참가

라이프치히의 책 박람회는 책을 단순히 읽는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상품으로 만들고, 책을 상업화의 매개로 삼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부터 출발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출판업, 인쇄업, 책방과 도서관 등의 기관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었고, 대규모의 도서 박람회는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다. 라이프치히의 도서 박람회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도서 박람회와 더불어 독일의 두 국제 도서전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도 라이프치히에서는 박람회 개장 시간이 지난 저녁 시간까지도 많은 행사들이 진행됐다. 박물관, 교회 음악당, 커피, 식당 등 장소에서 책 낭독회, 콘서트, 새 책 소개 및 새 작가 소개 등이 열려 참가자들은 음악과 함께 약 3,400개에 이르는 행사들을 즐길 수 있었다.  

   
▲ 성황리에 개최된 도서박람회 (사진 이영남 재외기자)

 

작년에 이어 토픽 테마는 ‘이슬람 종교와 테러’였다.

알려진 바와 같이 난민문제는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통합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며 테러문제는 유럽을 넘어서 전 세계의 문제이기도 하다. 파리를 비롯, 니스 및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진 테러사건, 베를린의 성탄시장 테러사건, 런던 테러, 성 페테르부르크 테러 사건 등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IS테러와의 싸움은 전세계의 과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핵심이 된 테마는 ‘이슬람교는 테러와 관련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맘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가 이슬람을 이용하는 것이지, 절대 이슬람교가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이슬람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의 일환으로, 이번 박람회에서는 이슬람교에 대한 책, 그 외 다양한 매체로 만들어진 정보들을 배포하며 이슬람교에 대한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라이프치히 도서 박람회에서 꼭 이야기해야 할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였다. 박람회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 애니메이션 전시 방문객만도 1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주최측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인식해 의상 콘테스트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 전통음악 주제로 전시회 - 열화당

한편, 작년에는 한국 전통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자연을 닮은 집, 지혜를 담은 집’ 전시회가 한국 관련 전시로서 열렸다면, 올해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사단법인 국제문화도시교휴협회와 주독일한국문화원 주최 주관으로 열렸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했다.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악방송, 국립국악원, 한국문학번역원, 밀양박씨 비천공파종회, 학선재, 파주출판도시, 열화당 책박물관 등에서도 협력했다.  

   
▲ 한국의 전통음악을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 한국 전시관 (사진 이영남 재외기자)

라이프치히 도서전에 참가한 한국의 출판사는 열화당 하나뿐으로, 이들은 지난 2013년 한글을 테마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열화당 대표이자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장 겸 파주출판도시 명예 이사장인 이기웅 사장은 이번 ‘한국음악’이라는 주제로 전시된 행사의 취지에 대해 “지난 4년에 걸쳐 한글, 한식, 한복, 한옥을 통해 한국을 알려왔는데, 올해 한국음악을 주제로 한 것은 독특한 한국음악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알리는 한편, 독일 음악의 거장들이 활동했단 라이프치히와 깊은 관계를 맺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악학궤범(樂學軌範)>, <세종장헌대왕실록> 등 중요 자료 영인본 20종을 포함해 한국의 음악도서 190종도 전시했다. <악학궤범>은 성종 24년(1493년) 왕명에 의해 기록된 악전으로, 궁중음악은 물론 당악, 향악에 관한 이론, 제도, 법식 등이 그림과 함께 설명된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이론, 제도, 법식 등은 수준이 매우 높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전해진다.

<세종실록>에는 이 시기 제작되거나 기록된 악보, 음악이 많이 수록돼 있어 옛 음악의 자취를 보고 그 역사를 고찰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이 전시회를 위해 두 권의 책이 한국어와 독일어로 동시에 출간됐다. 한명희 전 국악원장이 쓴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 자연 따라 흐르는 우리 음악 이야기”(독일어 제목은 Ueber den Arirang-Huegel –Aesthetische Betrachtungen zur traditionelle Musik Koreas, 번역자는 얀 헨릭 디억(Jan Henrik Dirk))와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가 쓴 “한국 음악 첫걸음”(독일어 제목은 In der Natur Pungryu geniessen-Koreanische traditionelle Musik und ihre Instrument, 번역자는 윤신향)이 그 책들이다.

그 외 여러 시대에 불린 ‘아리랑’ 노래와 악보가 실린 책, <우리민요>, <꿈꾸는 거문고>, <민족음악 수호영웅 지영희>, <미국으로 간 조선악기>, <한국과 유럽 악기로 만나다> 등의 다양한 책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선을 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 참가자들의 이목을 끈 것은 <윤이상 평전>으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에 대한 책이었다.  

   
▲ 한강의 <채식주의자> 독일어 번역본 (사진 이영남 재외기자)

올해는 특별히 독일 베를린의 한국문화원에서 행사를 주관했으며, 권세훈 문화원장이 전시회장 및 공연에도 참석했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관 출판인쇄산업과 이숙은 씨도 전시회에 참석,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전히 한국의 책들이 독일어로 번역되는 일은 드물고, 더 많은 책들이 독일어로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작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소개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Die Vegetarierin)>가 맨부커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책들이 독일어로 번역되는 일은 현저히 적어서, 아직도 독일에서는 한국문학이 낯설다. 도서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책을 매개로 한 독일과 한국의 관계가 더욱 두터워질 필요가 있다.

2018년 라이프치히 도서전에 참가할 한국 전시관은 ‘한국 무용’을 주제로 도서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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