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칼럼] 뻔뻔함과 무지스러움, 한국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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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칼럼] 뻔뻔함과 무지스러움, 한국인의 힘?
  • 신성대 동문선 대표
  • 승인 2016.01.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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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및 ㈔전통무예십팔기보존회장

서구 상류층 사교클럽 파티를 구경한 한국인은 많지 않다. 언젠가 홍콩자키클럽 파티를 관람(?)하고 온 친구의 얘기를 빌리면, 수년간 홍콩에 근무했었지만 그날 그곳에 모인 여성들만큼 아름다운 미인들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나같이 늘씬하고 우아한 몸매를 지녔는데, 그 중 누구 하나 몸매가 빠지는 여인이 없었다고 한다.

 대개 서구 사회에선 상위로 올라갈수록 여성들의 몸매는 늘씬하다. 일반 기업의 임원들 부인들 역시 하나같이 늘씬한 몸매를 지녔다. 비만인 상류층 여인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혹 비만 여성은 사교클럽에 가입시키지 않는 전통이라도 있는 양 오해할 정도다.

 사교파티든 비즈니스 리셉션이든 서구에선 부부동반으로 참석하는 게 관행이다. 하여 서구여성들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몸매로 파티에 참석하는 것을 공적인 모임에 민폐를 끼치는 걸로 인식한다. 자기 하나 때문에 전체 그림을 망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몸매를 관리하는 것을 일종의 의무로 여긴다. 예의염치(禮義廉恥)는 동양인만 챙기는 것이 아니다.

 "저속함은 타고나지 못한 우아함·계급·존경을 돈으로 사고 싶은 유혹과 한통속을 이룬다."
- 파스칼 브뤼크네르

 서구인들은 범죄자들을 끔찍이 경멸한다. 그들이 한국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죄를 지어 감옥을 들락거린 재벌 오너들의 행태와 그들을 대하는 정서 내지는 관행이다. 그런 오너들이 여전히 그 기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그것이 사회적으로 용납된다는 사실에 대해 아연실색한다.

 불과 얼마 전 출소한 대기업 오너 회장이 대통령과 함께 어울려 공공행사에 버젓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은 더욱 경악할 사건(?)이다. 심지어 대통령 해외 순방 때도 다른 경제인들과 함께 그 나라 경제인들과의 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경제사범(전과자)과 함께 하는 모임에의 초대? 이는 모욕이다!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하더라도 혹여 그 범죄인과 악수라도 하게 될까봐, 나란히 사진이라도 찍혀 사교계에 웃음거리라도 될까봐 걱정하며 눈길 마주치는 것조차 피한다. 눈치 없는 한국인들은 그러한 분위기조차 읽을 줄 모르고 성황리에 행사를 치렀다고 뿌듯해 한다.

 회사나 공장에선 직원들이 밤새워 기술개발하고 남다른 제품을 생산해 내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데, 오너란 사람은 감옥을 들락거리고 그것도 모자라 국제적인 모임에까지 나가 기업 홍보를 하고 협력을 도모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도 너무 없다 하겠다. 그러니 아무리 잘 만들어도 제값 받기는 영 글렀다. 덩달아 메이드인코리아 전체가 디스카운트! 그 피해는 미세먼지처럼 국민 전체에 고루고루 돌아간다.

"오는 1월 20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나흘 간 열리는 제46차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일명 다보스 포럼)에는 올해도 국내 정·재계  인사 다수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재계에서 다보스 포럼에 가장 큰 공을 들이는 곳은 SK그룹과 한화그룹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3년 만이다. 최 회장은 그룹 회장에 오른 1998년부터 2013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었다." -  머니투데이 16.01.14 기사

뻔뻔함! 다이내믹 코리아! 언제까지 한국의 힘이 될까? 대수롭지 않은 것이 위험한 것과 맞닿게 되고, 하찮은 일이 총체적인 고장의 서막이 될 위험이 있다. 

▲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부부 (사진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