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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각지대에 놓인 조선족(중국동포) 청소년 교육문제 해결 시급중국동포자녀 전문대안학교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김지태 기자  |  jtsumm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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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30  1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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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 청소년들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 먼저 결혼이민자가 한국에 데려오는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한국말을 못 한다. 그래서 무지개학교 등 많은 다문화 대안학교를 통해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한국사회에 적응시킨다. 그리고 탈북 청소년들이 있다.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 예비학교도 많이 있다. 탈북 청소년들은 한국말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의 적응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세 번째, 중국동포들이 데리고 들어오는 청소년들인데 이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이 교육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중국동포 자녀를 위한 전문대안학교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의 말을 들어본다. 
 
 “중국동포 청소년은 한국말이 서툰 정도가 아니라 아예 못 합니다. 다문화가정의 중도입국 청소년과 상황이 같다고 보시면 되요. 그런데 이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없습니다. 다문화 자녀나 탈북자 자녀들은 적응을 위한 교육 지원이 되고 있는데 중국동포 자녀들은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그냥 방치되고 있습니다.”(본지 2015년 11월 9일, 12일자 기사 참조)
 
 곽 교장은 한국이주ㆍ동포개발연구원 원장으로 다년간 중국동포 문제를 연구하다가 청소년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올해 11월 11일 한중사랑학교를 개교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한중사랑학교에는 현재 20여 명의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수학하고 있다. 중국동포 자녀를 위한 국내최초의 대안학교이지만, 실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동포 청소년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곽 교장은 말한다. 
 
 “초등학생들은 예비학교를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문제는 중고등학생들이에요. 이들은 이미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배울 기회를 놓친 채 조선족 밀집지역의 주변부를 형성하고 있어요.”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3년 한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미만 조선족은 4만 3890명이었다. 그 중 취학 연령대인 만 7~18세 청소년은 2만 6299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4월 기준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초ㆍ중ㆍ고교에 재학 중인 조선족 학생 수는 9,215명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2015년 2월 4일자)
조선족 청소년 절반 이상이 교육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 들어오는 조선족 청소년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곽 교장은 말한다. 
 
 “영사과에 부탁해 알아본 바로는 지난 해 한국에 들어온 중국동포 중 18~20세 청소년들이 1만 4천여 명이었습니다. 이들 외에 만 18세 이하 청소년 층도 상당히 많다고 봅니다. 중국 정부에서 발행한 통계를 보면, 조선족 200여만 명 중 청소년 층이 4~5만 명 됩니다. 이들도 잠재적 수요라고 봐요. 그 절반만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2만 명이 넘습니다.”
 
 곽 교장을 말을 듣다보면 조선족 청소년 문제는 비단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중국동포로서의 정체성 문제와 그에 따른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광범위하게 얽혀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흔히 ‘중국동포’라고 부르는 조선족은 신분상 중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사람들로 한국인이 아니다. 따라서 한국에 입국, 체류하려면 법무부에서 발급한 비자가 있어야 한다. 장기체류와 취업이 가능한 비자는 F-1비자 등 일부이고 나머지 비자는 체류와 취업에 제한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90일 체류를 허가하는 동포방문(C-3-8)비자이다. 
 
 한국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는 지난해 4월부터 조선족에 대하여 사실상 한국 출입국을 자유화하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 정책 시행 이후 C-3-8비자로 들어오는 조선족 청소년층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법무부에서는 C-3-8비자를 발급받은 조선족에게 방문취업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만 25세 이상 만 49세 이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만 25세 이하는 청년, 만 20세 미만 10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전무한 실정이다. 
 
 C-3-8비자 소유 청소년은 물론이고 장기체류가 가능한 F-1비자를 가진 청소년들도 마땅히 교육받을 곳이 없다는 데 심각한 문제성이 있다고 곽 교장은 지적한다. 
 
 “부모가 장기체류가 가능한 F-1비자 등으로 변경하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에요. 법무부가 제공하는 사회통합프로그램 교육은 결혼이민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20명 정도의 집체교육 형식으로 교육 단계마다 담당 교사가 바뀌는 등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합니다. 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이들이 한국사회와 문화에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기관도 전무합니다.”
 
 곽 교장은 “한중수교 이후 한국과 조선족 간의 교류과정이 한국에 대한 조선족들의 호감도와 같은 민족이라는 정체성 제고 면에서 얼마나 긍정적 역할을 해 왔는지 평가가 필요하다”며 그 일환으로 조선족 청소년 교육문제도 폭넓게 사회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65만 명 가량의 조선족 동포들은 한국에 정주화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어요. 따라서 이들이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합니다. 그 중 청소년 교육은 당면한 첫 번째 과제이죠. 각계 각층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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