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아르헨티나서 관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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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아르헨티나서 관심 증폭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5.11.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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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인권단체 CADAL 북한 인권 강연회 개최
▲ 북한 인권에 대해 강의중인 아구스띤 메넨데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 보좌관

비영리 인권 단체인 ‘중남미 개방‧개발연구소(CADAL))’는 11월 12일 오후,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인권 강연회를 마련했다.

 북한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아구스띤 메넨데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회 보좌관이 강사로 나서 폐쇄된 북한정권의 전모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북한의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작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아르헨티나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 20일 이민50주년 행사에서 열린 북한인권 사진전은 큰 관심을 끌었고, 아르헨티나의 인권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돌포 에스키벨이 통일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북한의 인권 개선이고, 북한과 수교한 국가들이 이를 도와야 한다고 주문하는 칼럼을 냈다. 현지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도 지난 10월 14일자 사설을 통해 ‘북한, 그리고 숨은 사연’이란 제목으로 ‘북한 인권’을 재조명한 바 있다. 

 메넨데스 보좌관은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사진을 보여주며,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로 군사복무 기간이 10~15년이며 2차 대전 후 독립했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아프리카 국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주민들은 탈북을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강연회를 시작했다.

 그는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200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휴전선으로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 북한에서는 수령우상화, 주체사상, 선군정치, 천리마 운동, 그리고 300만 명의 아사자를 낸 고난의 행군 시절을 겪어야 했다며, 해방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 남한의 발전과정을 그래픽으로 비교했다. 또한 탈북자의 탈북 루트와 인신매매, 중국인과의 강제결혼, 여행의 자유가 없는 북한의 현실 및 탈북자의 하나원 교육과 남한 정착에 대해서도 설명했고, 남북한 어린이의 체격 비교도 그래픽을 통해 보여 주었다.

 메넨데스 보좌관은 국가가 주민들의 민생을 외면하고,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가장 높은 비율인 국민총생산의 20%를 군비로 지출하며, 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넓히고, 핵개발에 여념이 없는 북한의 현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 하에 처형, 고문, 종교박해, 강제낙태, 납치, 강제노동, 해외 외화벌이 일꾼의 노예와 같은 생활, 정치범 수용소에서 신음하는 8만~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주민들 등 최악의 인권상황을 열거했다.

 또한 주민들 간의 상호감시를 위한 ‘인민반’, 고대인도 카스트제도와 유사한 ‘북한의 성분제도’에 아직도 지구상에 이런 체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놀라운 표정이었다.

 메넨데스 보좌관은 현재 한반도는 남북의 경제력 격차가 거의 40배에 달하고, 분단 70년 동안 언어, 문화, 사상 등의 변화를 겪었기 때문에 통일 당시 경제력 격차가 3대 1수준이던 독일과 비교하면 모든 것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국정부의 통일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나고 많은 질문이 터져 나왔다. 그 중 한 학생은 북한에서 아무나 자유롭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고, 출신성분이 나쁘면 입학조차 불가능하다는 답변에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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