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착한 사람들이 고통을 더 당하나요?”-대한부인회 인문학강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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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착한 사람들이 고통을 더 당하나요?”-대한부인회 인문학강좌 성황
  • 시애틀N
  • 승인 2015.08.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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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주 대한부인회(이사장 김경숙)가 21일 목사이자 유명 종교철학자인 정재현(연세대 신학대)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강연회를 가졌다.(사진=시애틀N)

  정재현 교수 '고통' 다룬 강연에 100여명 참석해
  “고통에 대한 오해가 고통을 가중시켜”

  워싱턴주 대한부인회(이사장 김경숙)가 새로 시도한 ‘인문학 강좌’가 성황을 이뤘다.

  목사이자 유명 종교철학자인 정재현(연세대 신학대)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지난 21일 밤 타코마 대한부인회 본관에서 연 강연에 초대 타코마한인회장을 지낸 박남표 장군 등 100여명이 몰렸다.

  남동생을 30여년 전 사고로 잃고 ‘죽음’에 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 삶과 죽음, 고통 등 문제의 한국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정 교수는 이날  ‘고통은 왜 당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주제의 강연에서 누구나 겪는 고통의 문제를 조명했다.

  정 교수는 “고통에 대한 오해가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왜 착한 사람들이 고통을 더 당하나?’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이 물음 자체가 ‘고통’을 도덕적, 윤리적 판단하는 인격성을 지니고 있다는 착각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고통의 원인을 찾는 시대별 관점들도 살펴봤다.

  고중세 시대의 비관주의적 역사관에서는 고통의 원인을 악업(惡業)이나 죄의 결과로 받는 벌로 간주했다. 따라서 ‘때문에’라고 판단하도록 해 고통을 합리화하도록 해줌으로써 그 고통을 견디도록 해줬다.

  반면 근세의 낙관주의 역사관에서는 고통의 목적을 찾아 선한 일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고통을 당한다고 봤다. 따라서 고통 자체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위로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인간의 삶 자체가 ‘이유가 없는 것’처럼 고통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왜 고통을 당하는가’라는 질문에서 나아가 ‘누가 고통을 당하는가’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관점으로 전환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고통을 보는 이러한 관점의 전환과 맥을 같이 해서 ‘우리가 사랑할 때 누구를, 무엇을 사랑하는가’라는 명제도 고민해보자”고 주문했다.

  이번 인문학 강연을 마련한 김경숙 이사장은 “대한부인회의 올해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인 회원 배가 운동을 벌여 200여명을 추가 회원으로 확보했는데 이번 인문학 강좌는 회원증가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면서 “대한부인회가 추구하고 있는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양한 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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