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성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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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성공하는 방법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4.11.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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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한국상공인들의 등대, 한국상공회의소 최태훈 회장

▲ 최태훈 브라질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한인들이 브라질로 이민을 떠나온 지 벌써 51년이 되었다. 브라질에 처음 정착한 초창기 한인들은 주로 농업을 위주로 생업을 꾸려나갔다. 손재주와 장사 능력이 뛰어 났던 한인들은 곧 의류 제조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 유행에 앞서 가는 디자인으로 지금까지 브라질 패션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의류제조업이 발달됨에 따라 부수적으로 원단사업, 의류부자재 및 각종 하청업체와 전산사업 그리고 한인 식당까지 운영하며 우리 교민들은 여러 업종을 생업으로 브라질에서 이민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브라질 한국상공회의소는 현지어에 능통하지 못한 교민들, 법적인 부분을 잘 몰라서 힘들어 하는  교민 상공인들, 한국에서 진출한 한국기업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주재원들과 교민 상공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민 상공인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의류업에 종사하는 상공인들에게 새로운 유행 트랜드를 알려주기 위한 패션쇼도 매년 개최하는 등 한국상공회의소는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상공회의소 최태훈 회장을 만나 브라질 상업과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민 생활을 하게된 계기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저는 1971년도에 이민을 왔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고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을 따라서 브라질에 이민을 오게 됐지요. 그 시절 이민 온 1.5세들이 그렇듯 저도 처음에는 정식 학생이 아닌 청강생 시절부터 시작하여 브라질에서 대학까지 졸업했습니다. 현재 THC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BBQ라는 치킨요식업 프렌차이즈도 병행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올해 3월 브라질 한국상공회의소의 제15대 회장으로 선출되셨습니다. 한국상공회의소는 어떤 일을 하는 단체이고, 어떤 절차와 규정을 통해 가입을 진행하시는지 설명부탁드립니다.
 -1983년 설립된 한국상공회의소는 현재 100여 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LG, 삼성, 현대를 비롯한 주재상사와 교민 상공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별한 가입 조건 없이 가입 신청서만 보내주시면 검토 후 회원으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보다는 작은 업체라도 미래 지향적이며, 브라질에 법적으로만 문제가 없다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습니다. 회비는 업체의 규모에 따라서 연 1,200헤알에서 3,600헤알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상공회의소는 안으로는 교민상공인들에게 조세법, 노동법 등 교민들이 접하기 힘든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월터 연방하원의원을 초청하여  노동법과 하청법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의류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을 위하여 매년 패션쇼와 브라질 유명 강사를 초빙하여 패션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브라질에 진출하고 있는 주재상사들이 브라질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펼치고, 주재상사들과 교민업체들이 서로 융화하여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올해 3월 취임식 당시
 
┃ 한국상공회의소는 패션업에 종사하는 교민 상인들을 위하여 매년 패션쇼와 패션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추진하게 된 계기와 또 행사를 추진하면서 힘든 부분들은?
 - 교민들 70% 이상이 의류업에 종사를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업체들은 나름대로 유행의 흐름을 읽을 수가 있지만 영세한 의류업체들은 수시로 변하는 패션동향을 알기가 힘듭니다. 이처럼 영세 의류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교민들을 위하여 회비와 후원금을 받아서 더 좋은 정보를 드리려고 유명 강사도 초빙하고 많은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지만, 교민들의 관심도와 참여도가 적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못 얻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  상공회의소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 매년하고 있는 패션쇼와 세미나 외에도 교민들을 위하여 조세법 세미나 및 노동법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한 세금관련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내년 중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스포츠, 문화 사업 등에 합법적으로 후원을 하면 세금 공제를 받을 수가 있고 세금을 내야 할 돈으로 기부도 할 수 있지만, 우리 교민들은 그런 법적인 부분을 잘 모릅니다. 그렇기에 가이드북 안에 이와 같은 내용들을 실을 것입니다. 이런 사업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한인회를 비롯한 각종 교민 스포츠ㆍ문화 단체도 혜택을 볼 수 있어 한인 사회 발전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작년 6월에 있었던 노동법 좌담회
 
┃ 최태훈 회장님은 한국의 BBQ라는 프렌차이즈를 들여와 브라질에서 성공한 사업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도 많은 업체들이 브라질에 진출하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업체들에게 브라질에서 성공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주신다면?
 - 브라질이 큰 상권을 가진 나라의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브라질로 진출을 하려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브라질에 진출하기 전에 우선 브라질의 문화, 습관 등을 먼저 파악을 하시는 공부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한국의 BBQ라는 회사를 브라질에 들여온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한국과 계약을 마치고도 1년 동안 브라질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추는 작업을 거쳐야 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현지인들과 접해보시고 상공회의소나 코트라를 통해서 시장에 대한 사전정보를 미리 숙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기업 같은 경우는 브라질에 진출하기 전에 미리 브라질에 생산라인을 만들고, 법인을 세웁니다. 회사의 신뢰도를 먼저 쌓는 것이지요. 브라질은 자국 상품 보호법이 강하고 가능하면 브라질 자체 생산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제품만을 파려고 하지 말고 브라질에 생산라인을 갖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투자 여력이 없다면 현지에서 파트너를 구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상공회의소에 문의하시면 파트너에 대한 자료와 정보 등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시장 조사를 하셔서 브라질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 월드컵 이후 경기 악화되어 교민들의 사업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불경기 때문에 의류 사업도 예전 같지 않아 교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인 의류사업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 시대는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민들은 기존의 영업과 마케팅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쇼핑몰이나 각종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여야 합니다. 시대에 뒤떨어진다면 발전적인 사업도 힘들 것입니다. 소극적인 사업 운영보다는 적극적인 사업 운영이 필요할 때 입니다.
 
마지못하거나 마땅한 일이 없어 의류업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에 ABF 처럼 프렌차이즈업체를 소개해주는 회사들도 많이 있고, 한국상공회의소에서도 차후 브라질 프렌차이즈를 소개해주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 저의 꿈은 소박합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이 무탈하게 건강할 수 있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꿈입니다. 또한, 제가 맡고 있는 한국상공회의소를 더 큰 장소로 이전을 하여 각종 세미나와 패션쇼등을 할 때 호텔 세미나장 등을 임대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번이라도 더 교민들을 위하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일본이나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상공회의소들과 MOU를 체결하여 우리 주재원들과 교민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 지난 3월 진행된 한국상공회의소 정기총회및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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