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치른 한국어능력시험 3,382명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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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치른 한국어능력시험 3,382명 응시
  • 이남기 하노이 ‘한인소식’ 편집장
  • 승인 2014.10.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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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등에서 2일간 68,626명 참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고 하노이국제한국학교에서 시행을 맡은 2014년도 한국어능력시험이 지난 10월 12일(일) 하노이국제한국학교와 인근 베트남학교에서 실시되었다. 입실시간인 9시 10분 세 시간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응시생들은 시험시간 직전에는 응시자 2,218명과 그들의 지인들까지 합류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올해 처음 하노이 한국어능력시험의 수행기관으로 지정받은 하노이국제한국학교(교장:오경자) 측은 교직원 전원과 배우자, 학부모, 학부모추천 감독관을 동원해 시험감독과 답안지 수거 및 분류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어능력시험(韓國語能力試驗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은 국가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한국어 능력 시험으로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시험이다. 시험 대상은 외국인이나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현재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1종의 시험만 있으며 TOPIK은 난이도에 따라 다시 초급, 중급·고급으로 나뉜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어휘·문법, 쓰기, 듣기, 읽기의 네 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말하기 영역은 없다.

TOPIK에서 각 단락의 평균 점수와 최소 점수에 따라 초급에서는 1-2급을, 중·고급에서는 시험 성적에 따라 3,4,5,6급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하반기부터는 듣기·읽기만 평가하는 TOPIKⅠ(1~2급)과 듣기·읽기·쓰기만 평가하는 TOPIKⅡ(3~6급) 2개로 개편되어 시행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TOPIKⅠ에 1,418명, TOPIKⅡ에 800여명이 응시했는데 작년 10월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이후 금년 4월 1일부터 결혼이민사증 발급기준이 강화되면서 결혼이민사증을 받으려면 결혼 당사자의 한국어 의사소통능력 입증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한국어능력시험에서 1급 이상을 취득해야하므로 이미 결혼을 했거나 결혼을 앞둔 베트남 여성 응시자들이 TOPIKⅠ에 대거 응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노이 대사관 영사부의 홍현주 영사는 “결혼이민사증을 받기 위해서는 세종학당의 인가를 받은 해외 한국어교육기관(2014년 3월 현재 120개)이나 국립국제교육원의 인가를 받은 한국교육원(2014년 3월 현재 7개)에서 120~150시간의 한국어 교육을 이수하고 이수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한국어능력시험은 올해 치르는 마지막 시험인데다가 교육기관 인증을 받지 못한 기관의 수강생들과 독학자들이 많이 응시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치러진 TOPIKⅠ 시험장에서 조직적으로 커닝을 하려던 수험생들이 적발되어 베트남 공안 30여명이 출동하는 등 한 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다행히 시행기관인 학교 측의 신속한 대처와 베트남 공안 당국의 협조로 혼란이 수습되고 오후의 TOPIKⅡ 시험은 무난하게 마무리되었다.

해외에서 치러지는 한국어능력시험으로는 올해의 마지막 시험이 된 제36회 한국어능력시험에는 한국 내 응시자 1만 7천 494명(TOPIKⅠ 1,569명, TOPIKⅡ 15,925명)이 응시해 모두 2만 3천 704명이 응시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응시자수를 기록했다. 베트남에서는 모두 3천 382명(하노이·호찌민)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한편 이번 제36회 한국어능력시험에 접수한 총 응시자 수는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6만 8천 62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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