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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백주년 타운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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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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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백주년의 타운표정

2003년도 새해 한인들에게 가장 큰 행사는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라고 할 수 있다. 1월 1일 찬란한 로즈퍼레이드의 꽃차를 필두로 지난 13일 하와이에서 시작된 각종 행사는 이곳 LA에서 더 많은 일을 이루어내고 있다.
'라디오 코리아'에서는 매주일 1시간 이상 장소현 선생이 특집방송을 벌써 15차례 넘게 하였다. 이 방송에 동원된 인력과 전달된 정보도 수준급 이상으로 배울 것이 아주 많았다. 일반 서적이나 관련자료로는 알기 어려운 여러 가지 사실들을 현장감 있게 보도해 주었다.
또한 각 위원회에서는 화보나 책자 발행 등으로 살아있는 역사를 만들어가기에 당사자들의 노력이 참으로 고맙게 여겨진다. 이렇게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봉사의 손길이 이어져 오늘 100년의 역사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한인타운은 이제 어느 민족의 타운 못지 않게 잘 성장하고 있다. 초창기에 8가를 주축으로 형성된 한인상가가 올림픽으로 번지더니 이제 미드윌셔 지역까지 진출하여 규모면으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것이다.
일본인이 자랑하는 '리틀 도꾜'에 비하면 약간 엉성하긴 해도 훨씬 더 가능성이 높게 여겨진다. '리틀 도쿄'는 작아서 아담하게 보여도 한인타운 같은 활기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뉴 오타니' 호텔과 인접한 샤핑몰도 빈곳이 많아 리스 사인이 곳곳에 붙어 있다. 그러나 한인타운은 이제 장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일 정도로 어렵다.

◎ 유흥업소가 너무 많다
그러나 막상 타운 내를 돌아보면 유흥업소가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소들이 숫자도 많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퇴근 무렵의 방송을 들어보면 더 가관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부킹을 해준다" 거나 "쏘아보는 눈길에 오금이 저려오고 도시락은 두고 오라고" 아예 강권하고 있다.
또 어떤 룸살롱의 선전에선 "방안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은근히 부추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유흥이 없을 수도 없고 도덕군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니 어느 선까지는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은밀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일들이 공공방송에 아예 내놓고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방송은 한인타운에 매춘이 성행하고 있고 이런 것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매우 근엄한 자세로 보도를 하고 있다. 각종 주간지 등에서 매춘 안내광고가 너무 노골적으로 횡행하고 있다면서 일반인들의 인터뷰까지 따서 나무란다. 그러나 보도 기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선정적인 유흥업소의 광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건 유명 일간지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기사로는 매춘근절을 외치지만 광고는 그렇지 않다. 이율배반이다. 그러나 힘이 있는 매체들이니 다들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두고 볼 수밖에는.

◎ 선도자의 위치는 달라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흔히 가진 자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할 때 쓰여지는 단어이다. 즉 특권층은 그만큼 도덕적 윤리적 책무도 일반인들 보다 크다는 뜻이다.
이민 백년이다. 백년의 세월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이 배출되었고 또 수없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런 행사를 주관하거나 주인공이 되는 사람들의 도덕적 책무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백년은 진정 멋있는 세기가 될 것이다. 돈이 된다면 다 하면서 아닌 척하는 내숭을 떨지 말고 말이다.
종교지도자, 사회단체장, 힘있는 기관들이 위선을 털어 버릴 때 신세계가 도래하지 않을까?
안토닌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이 들린다. 마치 한인들의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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