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신’의 김금화씨, 20년전 호주에서 큰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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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신’의 김금화씨, 20년전 호주에서 큰 반향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3.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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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대무당 김금화씨, 20년 전 호주 공연 비롯 세계적 관심 끌어내

▲한국을 대표하는 대무당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박찬경 감독이다. 촬영만 2년 6개월이 걸렸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박 감독은 ‘만신’을 통해 굿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되짚어본다. 제목 ‘만신’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지난 6일 한국에서 개봉한 ‘만신’은 첫날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중이다.
지난 6일 무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관심을 끌며 개봉된 영화 '만신'이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중인 가운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대무당 김금화 씨가 20년 전 호주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전, 한국에서 온 한 여인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호주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서 흥겨운 춤사위를 벌였다. 굿판이었다. 호주 사람들은 이 공연에 큰 감동을 받았다. 대무당 김금화씨는 1994년 시드니, 멜버른 등 5개 주요 도시를 돌며 호주에 한국의 무속신앙을 알리는 토대를 마련했다.

‘만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공연을 펼치며 무당의 존재를 전하는 김금화(83)씨의 삶을 닮아낸 영화다. 방법이 독특하다. 영화의 고사를 첫 장면으로 김 씨뿐 아니라 배우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 등이 김 씨의 삶을 재연한다. 다큐멘터리를 표방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드라마틱함을 더하며 장르의 색깔을 새롭게 꾸민다. 영화의 끝부분은 신내림을 받은 소녀가 마을을 돌며 쓸모없는 쇠를 모으는 걸립으로 채워진다. 만신의 삶을 재조명한 만큼 영화 전체가 하나의 굿판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17세에 내림굿을 받은 김금화씨는 1960년대 전국민속경연대회에 나간 것을 계기로 알려지면서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으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82호로 지정됐다. 또한 한국전쟁, 삼풍백화점 붕괴 등으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굿을 벌이며 한국 현대사를 어루만진 김씨는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을 맞아 미국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공연을 펼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통무가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1995년엔 배연신굿, 대동굿, 진오귀굿 등의 준비 절차, 순서, 내용 등을 담은 ‘김금화의 무가집’을 펴내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무당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박찬경 감독이다. 촬영만 2년 6개월이 걸렸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박 감독은 ‘만신’을 통해 굿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되짚어본다. 제목 ‘만신’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지난 6일 한국에서 개봉한 ‘만신’은 첫날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순항중이다.

▲ 김금화 연보

1931년 황해도 연백 출생.

1947년 외할머니 김천일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됨.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82호로 지정

1995년 ‘김금화의 무가집’ 발간

2007년 자서전 ‘비단꽃 넘세’ 발간

<기사출처 호주 탑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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