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서부 9개주-한국간 무역 파트너십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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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서부 9개주-한국간 무역 파트너십 만들겠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4.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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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금석 세계한인무역협회 덴버지회장
“옥타 회원들과 무역정보 공유… 공동무역 추진”

지난 5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지회 오금석(사진) 초대 지회장은 “앞으로 지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며, 덴버 인근 9개주와 한국 간에 긴밀하고 지속적인 무역 파트너십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 Jim Reis 전임 회장과 James Nelson 국제변호사 등을 비롯해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각 주에 생산되는 품목을 점검하고, 한국이 수입하거나 반대로 각 주가 한국에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을 발굴·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각 지역 주지사와 해당 부서인 국제무역국을 방문하기 위한 구체적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그는 “이곳 9개주로부터 직수입을 원하는 무역인과 회사는 덴버지회를 통하면, 중간 과정 없이 좋은 물건을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덴버 국제공항은 미국에서 4번째 큰 공항이고 미국 중심부 동서를 가로지르는 국도 I-70에 위치하고 있어, 앞으로 미국 모든 물류를 관장하는 물류창고가 들어설 것”이라며, “앞으로는 인터넷과 교통이 편리한 물류시대이며, 미국의 국제 무역은 덴버에서 시작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 지회장에 따르면, 덴버(Denver)는 미 중서부를 관장하는 행정 도시로 9개 인근 주들의 중심도시이며, 농산물, 광물, 육류, 석유·화학, IT, 녹색 에너지, 우주·통신, 건강식품 및 외식 프랜차이즈, 기계, 의류 및 스포츠 패션 산업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콜로라도 로비스트로 활동한 지 2년 정도 됐고, 상업투자(Commercial Investment)회사인 ‘Weststar Commercial’(110개 빌딩 매니지먼트 및 30개 회사 빌딩보유)에서 부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오 지회장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제품이 현지에 진출하도록 돕고, 옥타 회원들과 무역정보를 긴밀히 공유해 ‘공동무역’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회원들이 매주 모여서 각 지역 무역사업체를 품목별로 조사·연구하는 시간을 갖고 무역 전문가를 초빙해 관련 세미나와 토론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코트라(KOTRA) LA와 공조해 구체적인 품목을 선정하고, 9개 지역 주지사와 국제무역국에 한국과 수출·입할 품목이 있는 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양국 간 경제교류가 보다 활성화되도록 촉매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회에 ‘Global Korea Trading’ 회사를 만들어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회원이 원하면 언제든지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금석 지회장은 “이미 덴버지회는 4가지 품목으로써 3개 회사와 무역을 준비 중에 있다”며, “콜로라도 세계무역센터, 코트라 LA, 그리고 World-OKTA 본부를 상호연계하고, 더 나아가 한-미 양국 상공인협회간의 네트워크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한인무엽협회(World-OKTA) 미국 콜로라도 덴버지회(지회장 오금석)는 지난 5일 오후 오로라시(Aurora) 서울팔래스(Seolu Palace)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사진제공=월드옥타 덴버지회]

그는 사업상 애로사항으로 “한국에서 파견된 통상업무 관련 부서들이 오랜 관행과 타성에 젖어 능동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무역하는 사람보다 수동적인 면이 있고, 이웃 일본보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LA KOTRA 박동형 관장과 서울의 월드옥타 국제사무국이 적극적이어서 덴버지회는 좋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는 “국제경제 시스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 앞을 내다보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부지런함이 필요한데, 우리 차세대 무역인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톨릭 신부 지망생으로서 한국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대학원 재학 중 70년대 중반 미국 St. Thomas College에서 신학공부를 마쳤다. 미국 교구에 입적해 신부가 되고자 했지만 뜻하지 않은 인종차별과 건강상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한번뿐인 인생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바치려고 했는데 자격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하는 오 지회장은 성직자의 길을 걷는 대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안 이민자들의 권익활동 및 경제문화교류에 매진해 왔다.

그는 아-태 커뮤니티 재단을 공동으로 창립했고, 경기도 성남시와 자매결연을 성사시켰으며, 콜로라도 아시안 영화제 설립, 콜로라도 한인상공인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문화 교류에 힘써왔다. 또, 콜로라도 주지사 아시안 자문회의(18명) 회장직을 12년간 맡았고, 덴버시장 아시안 자문위원으로도 14년간 봉사했다. 이외에도 콜로라도 아시안 차세대 교육문제 해결과 아시안 정치력 신장을 위해 정치단체(Asian Round Table)을 만들었으며, 미국암협회 콜로라도 아시안 공동회장을 맡기도 했다.

▲ 덴버지회는 활동목표로 △국제적인 무역 네트워크 거점망 구축 △모국 수출상담회 및 세계경제인대회 참여 △통상·전략위원회 구축으로 무역활성화 △현지 (한인)수출·입업자와 모국 수출·입업자 상호매칭 △전세계 월드옥타 지회와 수출·입 연결 △미 중서부 9개주와 한국간 무역활성화 중개 △차세대 무역 스쿨 및 현지교육 활성화 △차세대 무역시장 개척 및 해외취업 알선 등을 내걸었다.[사진제공=덴버지회]

특히,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덴버협의회장을 6년간 맡으며 친한파 확대에도 노력했다. 10만 명이 참석할 정도로 북미주에서 제일 큰 행사인 ‘Colorado Dragon Boat’ 페스티벌 총대회장을 맡아 아시아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장을 제공했다. 현재 미 하원의원인 마이크 코프만(Mike Coffman) 자문위원인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2010) 및 공로상(2011), 마틴 루터 킹 인권상(콜로라도주·2003), 아시안 영웅상(콜로라도주·2009), 콜로라도 주지사 공로상(4회), 덴버시장 공로상(4회), 국제 자매도시 공로상(1999) 등을 수상했다.

덴버는 좋은 공기, 물, 날씨와 더불어 아름다운 산들이 많아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지역 중의 하나라고 한다. ‘삶의 질’ 지수는 시카고보다 높고, 인종차별이 없으며, 하이테크, 교통, IT 및 방위산업 등이 발달했고, 자연과 함께 즐기는 이른바 ‘Ing’(Skating, Skying, Hunting, Fishing, Mountain Climbing, Rafting, Camping)이 활성화된 도시다. 또, 다운타운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고, 범죄율이 낮아 미국에서 각종 컨벤션이 가장 많이 열리는 도시다. 덴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인구는 약 3만 5,000명, 콜로라도 스프링스에는 1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한인 자영업자들이 많고, IT산업과 국가 방위산업에 종사하는 이들도 상당수 있다.

오 지회장은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콜로라도 베일(Vail)이 대회유치를 준비 중에 있다”며 “아마 세계에서 제일 좋은 스키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어 성사될 것으로 보고, 특히 강원도와 콜로라도는 자매 도시이기에 양 지역 간에 많은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지회장은 “Colorado Copper Mountain Sky Resort(덴버에서 1시간20분 거리, Vail은 2시간 거리)에 미국 스키 훈련센터와 캠프를 추진 중이여서, 스키산업 및 록키 마운틴 관광객 유치, 스키리조트 공동투자, 스키장 곤도 및 대지 매매 등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opper Mountain Sky 소유주와 MOU를 준비 중이며, 개인적으로 21년간 친구이기도 하다.

내년 차세대 무역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는 오금석 지회장은 “작금의 세계 자본주의를 이끄는 견인차는 역시 ‘무역’이며, 특히 한국은 ‘수출’ 없이는 살 수가 없다”며, “정치인들은 국경이 있지만 경제인들은 국경을 초월하기에 어느 지역, 나라에 거주하든 부지런함과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로써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월드옥타 서울 본부에서 예산을 늘려 전문요원을 많이 배치해, 전세계의 산업정보망과 경제동향 그리고 각 나라의 특산품과 수출입의 정보가 필요하다”며, “나라를 살리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진정한 경제인과 무역인 뿐이다”고 역설했다.

“삶의 가치, 내 인생 최고의 좌표는 남을 사랑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다”고 말하는 오금석 지회장이 콜로라도 덴버지회의 전성기를 이끌 굳건한 초석을 마련할지 앞으로 주목해 지켜봐야 할 듯하다.

[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