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국사찰 최초 문화원, ‘보리문화원’ 개원
상태바
미주한국사찰 최초 문화원, ‘보리문화원’ 개원
  • 뉴스로(Newsroh.com)
  • 승인 2013.03.27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저지 포트리 한인타운… 초대원장에 원영스님

뉴욕의 한 사찰이 한국문화의 보급을 위해 최초로 문화원을 개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뉴저지 포트리에 개원한 보리사 부설 보리문화원(원장 원영스님)은 미주한국불교 40년 역사에서 특기할만한 곳이다. 단일사찰이 문화원을 연 것도 전례 없는 일이지만 사찰 밖으로 나와 타운의 중심가에서 전통문화와 한글보급, 생활강좌 등 한국문화의 홍보전령사를 자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뉴저지 포트리에 보리사 부설 보리문화원(원장 원영스님)이 개원했다.[사진제공=뉴스로 Newsroh.com]

보리문화원은 뉴저지 티넥(Teaneck)에 위치한 보리사 법주(法主) 원영스님의 원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원영스님은 현대한국불교사의 큰 획을 그은 성철 큰스님의 상좌(上座)로 지난 2002년 보리사를 창건, 한국불교와 큰스님의 사상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 보리문화원 개원식에서 원영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로 Newsroh.com]

평소 스님은 미국문화를 올곧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선 불교인이 앞장서서 한국문화를 보급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불교가 한국의 역사와 정신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런 전통을 잘 유지하는 불교인이 한국문화를 미국에 소개하는데 적합하다는 것.

스님의 오랜 발원은 지난해 11월 한국서 온 원충스님이 주지(住持) 소임을 맡게 되면서 꽃피울 수 있게 됐다. 원영스님은 “원충스님과 불자들이 힘을 보태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보리문화원을 개원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 보리사 주지 원충스님.[사진제공=뉴스로 Newsroh.com]

보리문화원은 교리강좌 참선 요가 다도 등 두 분 스님이 이끄는 불교활동 외에도 외부 강사를 통한 한글학교, 노래교실, 퀼트교실, 서예, 한국무용 등 문화활동, 생명 살리기와 생활강좌, 봉사모임으로 이뤄진 특별활동 등 다채로운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대상은 한인 남녀노소, 타민족 등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수강료는 깜짝 놀랄 정도로 저렴하다. 매주 한차례씩 열리는 불교교리강좌와 요가교실, 참선교실의 4주 수강료가 30달러에 불과하다.

보리문화원의 교리강좌와 참선, 다도 등의 불교클래스는 한국에서도 접하기 힘든 수준으로 특별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분 스님의 범상치 않은 이력 덕분이다.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해인사에서 성철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원영스님은 1992년부터 2년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불교학을 공부하고 1998년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미주포교의 원대한 뜻을 갖고 ‘성철대종사 문도사찰’을 표방한 보리사를 창건한 스님은 뉴욕불교사원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의 토양에 대한 폭넓은 이해 속에 한국불교의 법맥을 펴나가고 있다.

원영스님의 사제인 원충 스님 또한 ‘성철선사상연구원’ 연학실장을 맡는 등 성철 큰스님 사상을 알리는데 앞장섰다. 중국 선사상 연구로 일본에서 석사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며 서울 삼정사 주지, 길상사 수련원장·선원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보리사와 인연이 닿아 주지를 맡게 됐다.

▲ 왼쪽부터 원영스님, 도범큰스님, 지광스님, 원충스님.[사진제공=뉴스로 Newsroh.com]

최근 열린 개원식엔 보스턴 문수사의 회주 도범 큰스님과 원각사 주지 지광스님, 김정광 미주불교문화원장 등이 자리해 문화원의 뜻 깊은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원충스님은 하객들을 위해 다도(茶道) 시연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원영 스님은 “동포사회와 함께 하는 쉼터가 되도록 회원이나 모임 장소가 필요한 이들에게 빌려줄 계획도 있다”면서 “보리 문화원은 종교를 초월하여 불교와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며 언제든 찾아와 줄 것을 당부했다. 보리문화원(The Bori Cultural Center, 201-833-0633)

[기사제공=뉴스로 Newsroh.com]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