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학생들 `보은'의 중국어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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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학생들 `보은'의 중국어 강의
  • 연합뉴스
  • 승인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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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 "한국 친구들한테 받은 도움을 갚아야죠"

    유학 온 중국동포 학생들이 `보은'의 중국어 강의를 개설했다.

    한양대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이 대학에 유학 온 중국동포  학생들이
강사로 나서는 '특별한' 무료 중국어 강의를 연다고 밝혔다.

    바쁜 학업중에도 중국동포 유학생들이 강사를 맡은 이유는  학생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 대학 국제협력실은 2002년 2학기부터 영어가 서툰 외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영어강의를 시작했다.

    특히 중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은 그동안 중국어와 일본어만을 배웠기 때문에  처
음 접하는 영어로 된 원서나 논문을 읽거나 영어강의를 듣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
다.

    이런 어려움을 안 학교측은 영어가 뛰어난 한국인 재학생을 강사로 삼아 학기중
은 물론 방학기간까지 평일 오후 6~8시 국제어학원 강의실에서 문법과 독해를  중심
으로 주 8시간 무료로 영어수업을 진행했다.

    현재 이 무료 영어강의를 듣는 중국동포 유학생은 15명 정도다.

    무료 영어강의를 받은 유학생들은 지난해 10월께 국제협력실에 `너무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우리도 한국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한국학생들을 위한 중국어 기초강의'.

    이에 따라 한양대는 다음달부터 평일 저녁시간을 이용해 중국어 입문반과  기초
반을 만들어 일주일에 8시간 강의를 무료로 시작하기로 했다.

    중국과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호응도  폭발적
이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무료 영어강의를 1년간 듣고 중국어 강의를 하게 된 박영춘(27.전기공학과 대학
원 2년)씨는 "중국에서 영어를 배우지 못해 학업에 지장이 많았는데 무료  영어강의
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우리가 받은 도움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
다"고 말했다.

    hskang@yonhapnews.net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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