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 DJ에게 띄우는 공개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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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 DJ에게 띄우는 공개 서한
  • 장동만
  • 승인 2004.0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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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아닌데~

                            YS×DJ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이제 산수(傘壽)의 연세에 접어드신 전직 대통령 두 분께 멀리서 이 글을 띄웁니다.

민중이 알고 역사가 아는 두 분의 과거 많은 공적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많은 공적에도 불구하고,지금 두 분이 왜 민중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추앙을 받지 못하는지, 그리고 이제 역사의 수레 바퀴가 “3김 시대”는 가고, 바야흐로 “새 역사 새 시대’가 펼쳐지는 길목에서, 과연 두 분이 역사 앞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을 뿐 입니다.

전직 두 대통령 님,

지금 한국은 모든 분야,특히 정치가 너무나 혼란스럽고,무척이나 어렵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저 한 시대의 변화, 또는 겪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엔 그 상황이 너무나 심각 합니다. 그 앞 날이 극히 불안하기 조차 합니다. 그런데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지금의 이 정치적 무질서, 혼란, 혼돈이 근본적으로 어디서 유래 하는가? 그 원인을 시간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두 분이 정권을 잡았던 ‘국민의 정부’ ‘문민 정부’에 까지 그 끈이 이어 집니다. 그 이유는, 두 분이 재임 시절-각 5년씩 10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검은 정치 자금 문제 하나 만이라도 발본색원 하셨다면, 한국 정치가 지금같이 진흙탕 속에서 허우적 거리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 입니다. 그 이전 군사 독재 정권은 아예 치지도외 하고 말 입니다.

전직 두 대통령 님,

여기서 두 분께 묻고 싶습니다. 검은 정치 자금 문제에 있어 만일 지금과 같은 잣대를 갖다 댄다면, 과연 두 분은 이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지금 보다 더 큰 의혹이 불거져 나올찌도 모른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 입니다.
지금 한 분은 당장 ‘안풍 사건’의 불똥이 발등에 떨어져 있고, 다른 한 분은 비록 발등에 불똥은 안 떨어졌지만, 제왕 시절 때의 그 가신×심복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두 분은 한결같이 이에 대해 침묵 하거나, 이를 못 보는 척 함구무언 하고 계십니다. 허다못해 조폭의 왕초라도 이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비겁하게 처신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직 두 대통령 님,

두 분은 한국의 민주화 투사로서,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그리고 한 분은 어찌 되었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서, 너무나 큰 일들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으로 두 분이 국가 민족을 위해 정말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한 분은 우선 발등에 떨어져 있는 불을 끄십시요. “그래, 내가 강삼재에게 돈을 줬다.” “그 돈은 안기부 예산이다.” “아니다. 대선 자금 잔여금 (또는 당선 축하금) 이다.” 가부간 한시 바삐 이를 세상에 밝히십시요. 그리고 겸허히 민중의 심판을 기다리십시요. 이 길만이,“나는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것을 택하지 않을 것이며,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 (79년 기자 회견 때 한 말 )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감옥에 가 있는 사람들, 모두 내가 시켜서 한 일이다. 그들은 하수인들일 뿐이다. ‘몸통’은 바로 나다. 나를 처벌해 달라.”고 자진 나서십시요. 그들이 모두 어떻게 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 때문에 지금 감옥에 가 있는 가는 삼척동자라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는 숱한 의혹들, 언젠가는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대상들, 예컨데 가신 중 가신이었던 지금 옥중에 있는 권노갑씨의 지시로 현대상선 뉴욕지사에서 스위스 은행으로 전송/입금되어 있는 $30,000.000.00 의 정체, 심복 중 심복이었던 박지원씨의 “퇴임 후 DJ를 모시고 해외에 나가 편안히 살려고 했다”는 발언의 배경등 갖가지 의혹들에 대해 민중들 속이 시원토록 밝히십시요. 그렇지 못할 때에, 역사는 이에 대해 혹독란 판단을 내릴 것이고, 자신의 후손들에게도 큰 오점을 남겨 민중들로부터 오욕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입니다.  

팔순(八旬)에 접어든 전직 두 대통령 님,

이제 그 연세에 무엇이 부끄러울 것이 있고, 또 무서울 것이 있습니까? 사즉생 (死卽生) 이라 했습니다. 눈 딱 감고 한 번 나서십시요. 이 길 만이 두 분께서 마지막으로 국가 민족에 봉사하고, 또 후세 역사에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는 길이 될 것임을 믿어 마지 않습니다.

(P.S. 83년 ‘YS 단식’을 자갈 물린 국내 언론들이 보도 못하고 있을 때, “굶어 죽어 가는 민주에의 恨” 이란 제목으로 이곳 몇몇 교포 신문에 글을 쓴 일이 있습니다.)
                                                                           -장동만 (자유기고가)-
                                                                                       <02/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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