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강변 작은 도시에 보여준 우리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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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강변 작은 도시에 보여준 우리의 문화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3.02.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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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바흐 국제문화축제, 한국팀 처음 참여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카니발의 열기는 장미의 월요일(Rosen Montag)인 11일을 하이라이트로 독일 전역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이날은 마인츠에서 뒤셀도르프까지 도시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거리로 나와 가장행렬에 참여하거나 “헬라우”를 외쳐대며 즐긴다.

지난 2년에 이어 이번에도 프랑크푸르트 카니발에 참여했던 우리 한국 팀은 단연 인기를 모았고, 올해 처음 카니발에 참여한 뒤셀도르프 한국 팀 역시 특별 초청된 풍물 팀의 춤사위와 강남스타일 그리고 한국전통의상 등으로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어 열광하는 독일인들에게 한국의 위상을 드높여 주었다.

이렇게 뜨거웠던 열기가 가시고 나자 이제 소도시 이곳저곳에서 소규모의 문화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마인 강에 접해있는 아름다운 도시 엘렌바흐(Erlenbach)에서 국제 문화축제가 열렸다.

인구 약 1만의 엘렌바흐는 매 2년마다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국제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인 이번 축제에는 처음으로 우리 한국 팀도 참여해 그 작은 도시에도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작년 12월 엘렌바흐시 문화사회복지부의 튈케 안네(Tuelke Anne) 씨로부터 한국의 참여제의를 받고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재독한인문화예술협회에서는 엘렌바흐에 거주하는 교민 김한숙 씨와 연락을 취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서 대형 태극기를 빌려오고 관광공사에서 한국여행에 관한 홍보책자도 가져오고 회원들끼리 음식을 분담하여 잡채 김밥 만두와 인삼차를 내놓기로 했다.

▲ 박선자, Gaby, Astrid, Edeltraut, 송금이(왼쪽), 한국음식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외국인들(오른쪽).

한국의 풍물에 반해 장구와 징을 배운다는 독일인 3명이 낀 5인조 풍물팀의 사물놀이는 한국의 가락에 생소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코리아”를 외치는 독일인들은 우리의 음식코너로 몰려왔다. 처음 먹어본다는 잡채 맛에 놀라고 곱게 차려입은 한복에 매료되는 독일인들에게 이제 한국은 그리 먼 나라가 아니다.

이미 음식이 떨어졌는데도 우리 코너 앞을 떠나지 못하는 몇몇 독일인들은 홍보책자를 손에 들고 여러 가지를 묻기도 했다.

이 행사의 주관자인 튈케 씨는 다음에도 한국 팀이 꼭 참여해주기를 바란다며, 독일, 그리스, 러시아, 터키 등의 나라들과 함께한 이번 축제는 2000년도에 시작한 이후 제일 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 다음기회에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음식은 물론 멋진 한국의 문화를 다양하게 알리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프랑크푸르트=배정숙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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