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의 융합 속에 평화가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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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문화의 융합 속에 평화가 싹튼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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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제 43차 재외동포포럼서

도재영(사진) 동북아평화연대(이하 ‘동평’) 이사장이 생각하는 동북아 미래 비전에 있어서 최대 화두는 다름 아닌 ‘문화’와 ‘융합’인 듯하다.

동북아지역 여러 민족의 화해와 협력에 기반해 평화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하는 동평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민족·다문화가 평화롭게 공존해야 하며, 상대방 문화에 대한 배제가 아닌 포용하고 상호 융합하는 공존의 법칙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도재영 이사장의 의견이었다.

도재영 이사장은 지난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제43차 재외동포포럼에서 지난 1997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재외동포사업국으로 활동하기 시작해 2001년 정식으로 창립된 동북아평화연대가 추구하는 가치와 그간의 활동들을 소개했다.

그동안 동평은 조선족 사기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청원운동, 연해주 고려인 동포에 대한 정착 지원, 재외동포법 개정운동 및 각종 동포정책사업, 동북아민족교육지원 및 다민족·다문화 교류사업, 지속가능한 농업·경제사업, 도서 보급, 고려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건립, 사업적 기업 ‘바리의꿈’ 설립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 분포된 재외동포들은 물론, 소수민족까지도 참여케 함으로써 ‘동북아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특히 2011년 6월, 고려인과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동평의 부설기구로서 ‘최재형 장학회’를 설립했다. 장학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려인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인재양성은 물론, 민족정체성 함양 및 향후 동포사회에 대한 봉사를 실천케 함으로써 국내외 동포들에게 ‘최재형 정신’(Choi’s Spirit)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사)재외동포포럼(이사장 이형모)은 지난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제43차 재외동포포럼을 개최했다.

도재영 이사장에 따르면, 1860년 함경북도 경원 출신인 최재형 선생은 노비라는 신분을 극복하고 러시아에서 거부(巨富)가 돼 조국과 민족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사회공헌 기업가이자, 교육사업가, 항일독립운동가였다.

특히, 도 이사장은 동평이 추진하는 여러 활동 중에서도 문화교류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동안 동평은 동북아평화학교 운영, 연해주 고려인 청소년 교육사업, 동북아역사문화탐방, 다민족문화 페스티벌 개최, 연해주 고려인 아리랑 가무단 지역순회 공연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쳐왔다.

도 이시장은 중국, 일본, 한국의 문화를 비교하며 동양 전통사상과 기독교를 중심으로 하는 서구문화가 융합돼 이른바 ‘제 3의 문화’를 키우고 있는 대한민국의 장점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 독재 등으로 인해 전통이 부재하고 윤리·도덕이 상당히 붕괴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리공론(空理空論)을 배척하며 참되고 성실하도록 힘써 행할 것’을 강조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무실역행’(務實力行)이란 교육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금년 6월, 창립 12주년을 맞이하는 동평이 ‘거짓을 버리고 참됨을 사랑하며’(무실·務實), ‘빈말보다는 실천’(역행·力行)을 통해 동포지원 및 평화운동을 꾸준히 추진한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 공생사회 건설을 위한 나눔과 협력의 매개자’, ‘다민족·다문화 간의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전달자’가 되고자 하는 동북아평화연대의 활약은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시작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