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내다보는 재외동포정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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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내다보는 재외동포정책 세워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1.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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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규 전 이사장, ‘창립 4주년, 제 41차 재외동포포럼’서

“모국-재외동포 상호신뢰 중요… 중국동포 세계진출 도와야”

이광규(사진) 사단법인 재외동포포럼 이사장(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은 재외동포정책과 관련해 “향후 50년에서 100년을 내다보는 동포정책을 세우는 데 노력해야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재외동포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신뢰를 쌓고 동포정책에 대한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광규 이사장은 지난 21일 오후 롯데미도파광화문빌딩 305호에서 열린 ‘창립 4주년 기념, 제 41차 재외동포포럼’에서 “아직도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해외동포들의 편견도 문제지만 미주지역 동포들을 돈 떼어먹고 도망간 사람으로, 중국동포(조선족)들을 한국에 와 못된 짓 하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내국인들의 편협한 의식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러한 왜곡된 편견들을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들의 행태도 빨리 바로잡아야 한다”며 “모국과 재외동포가 상호 신뢰를 형성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캠페인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 이사장은 지난 4년 동안 진행돼 온 재외동포포럼의 주요내용을 비롯해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재외동포정책들을 검토하며, “방문취업제 등 불합리한 제도와 중국동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해 동포들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노력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965년 미국의 신이민법 통과를 기점으로 한국인들이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 제 1기 물결이었다면, 중국동포들이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 지역으로 진출하고 있는 지금은 제 2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향후 제 3의 물결 주인공은 다름 아닌 북한 동포가 될 것이다”며, “이들은 중국동포들을 본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사)재외동포포럼은 지난 21일 오후 롯데미도파광화문빌딩 305호에서 임시총회 및 창립 4주년 기념 제 41차 재외동포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그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에 진출한 중국동포들의 근면성실을 높이 평가하며, “모국에서 자본주의를 배우며, 세계 곳곳으로 진출하는 중국동포들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동포들의 세계 진출은 향후 북한 동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무엇보다 이들은 미래 통일한국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한식 세계화와 관련해 “한국음식의 세계화 운동을 하려면 재외동포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기점으로 그들의 조언을 충분히 수용하면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한식 세계화를 논하면서 일본과 미국에 있는 동포들의 음식점을 간과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전략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가 공격적으로 문화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너무 미약하다”며 “이들과 차별화된 문화정책 전략과 관련 콘텐츠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이 열리기 전 오후 3시부터 ‘사단법인 재외동포포럼 임시총회’가 개최돼, 이사장 및 감사 선출, 공동대표, 이사, 운영위원 선임 등이 진행됐다. 이날 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가 선출됐고, 감사로는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이 선임됐다. 또한, 이광규 이사장은 앞으로 명예이사장으로서 재외동포포럼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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