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베를린서 '위엄과 무아' 공연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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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베를린서 '위엄과 무아' 공연 펼쳐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2.11.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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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재즈처럼 즉흥적… 영산회상, 서양 현대음악과 일맥상통"

서양음악 중심지, 독일 베를린에서 지난달 우리나라의 고품격 전통음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공연이 펼쳐졌다.

베를린필하모니 캄머잘(KAMMERMUSIKSAAL)을 방문한 독일 현지인들 중에는 한국인들보다 더 한국전통음악에 심취한 매니아들이 많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의 음악 저널리스트인 마티아스 엔트레스 씨가 독일인 관람객을 위해 해설을 맡았다.

20여 년전, 독일 베를린 뮤직페스티벌에서 가야금 명인 황병기 씨의 연주를 접하고 한국음악에 흠뻑 빠져든 그는 "민속음악인 시나위가 재즈처럼 자유롭고 즉흥적인 음악이라면, 궁중음악 영산회상은 16세기 르네상스 음악, 혹은 아방가르드한 음악과 닮았고, 특히 궁중음악은 개념적이며 추상성이 짙다는 점에서 서양 현대음악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연주한 1부곡 시나위는 경기도 남부와 충청도, 전라도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서 쓰이던 무속 음악으로 주로 젓대와 피리 등의 관악기와 장구와 징과 같은 타악기로 편성됐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작은 곡 아홉 곡이 모여 큰 곡 하나를 이루는 영산회상이 연주됐다. 공연 내내 몰입되어 있던 관객들이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앵콜 곡으로 궁중 음악인 수제천을 연주했다.

베를린 공연을 마친 국립국악원 단원들은 이틀 뒤 뮌헨 바이에른 방송국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베를린 공연과 달리 유료였던 뮌헨 공연에서는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공연을 볼 수 없었을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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