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66돌 한글날 맞이, 120여개 다채로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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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6돌 한글날 맞이, 120여개 다채로운 행사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0.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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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한글, 함께 누리다" 주제로… '한글누리 어울림 마당' 등

'뿌리 깊은 나무' 배우 장혁·신세경 씨, 한글홍보 대사로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한글주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설치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제 566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이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를 '한글날 한글주간'으로 정하고,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120여개의 다양한 한글문화행사를 펼쳤다.

"한글, 함께 누리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한글주간 대표 행사 중 하나인 '한글누리 어울림 마당' 공연이 5~7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볼거리 가득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진행됐다.

한글주간 주제인 '한글, 함께 누리다'는 세계인이 한글과 한국어를 함께 배우고 사용해, 일상에서 한글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함께 나누고 누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음악, 한글춤, 옷 맵시자랑, 음악무용극, 몸짓노래극, 경연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 3일 동안의 무대공연은 문화부가 주최하고 KBS한국어진흥원이 주관, 형설출판그룹(HSPN), (주)형설이엠제이가 시행했다.

또, 같은 기간 경복궁 수정전(修政殿, 보물 제1760호)에서는 '톡톡 한글, 누림 세상'이란 주제로 특별 기획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에서는 목판인쇄, 금속활자, 손글씨, 타자기 등 문자표현도구의 발전 과정과 정보화 사회에서 돋보이는 한글의 우수성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아울러 전 세계 43개국 90개소의 세종학당 학생과 친구 맺기,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보내는 한글날 축하 메시지 등을 통해 한글의 세계화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 광화문의 세종대왕동상 주변에서 '한글자모 시계 조형물전'이 열렸다. 상명대 산업디자인학과 전재현 교수는 형형색색 갖가지의 한글자모 디자인을 조형과 시계에 접목시켜 서울시민의 24시간을 한글자모 시계로 표현했다.

특히, 이번 전시물 중 2011 국제 소셜로봇 디자인 학술대회에서 심사위원상과, 최고 인기상인 현장투표상을 수상한 이화여대 곽소나 교수의 '한글봇'은 단연 돋보였다. 이 한글봇은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도 3분여 만에 한글의 원리를 깨닫게 하는 교육용 로봇으로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다.

▲ 지난 6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특설무대에서는 한글문화연대 주관, '한글옷이 날개'라는 주제의 맵시자랑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글문화연대가 그동안 만들어온 한글옷과 시중에 나와있는 한글옷을 한글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직접 입고 선보였다.

이외에도 서울시 일원에서는 K-POP 역사를 새로 쓴 '강남스타일'을 한글 및 한글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노래로 개사한 우리말 가꿈이의 '한글 번개춤사위' 공연, 한글이 가지고 있는 형태적 미학과 과학적 구조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표현한 '세종대왕 동상 쌍방향 3차원 영상 투사', 지난해 드라마로 국민적 관심을 얻었던 '뿌리 깊은 나무' 연극공연, 외국인들의 한글 실력을 뽐내는 '한글백일장', 서예가 김동욱 씨의 훈민정음 서예 행위예술, 세계로 바람난 한글전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참신하고 의미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국립국어원이 주최하는 '조선어학회 수난 70돌 기념 학술대회', 전국 각지 국어문화원, 지자체, 한글 관련 단체 및 기관 등이 개최하는 한글날 기념 경축식, 한글 관련 공연·전시·체험,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렸다. 해외에서도 해외문화원 및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대중가요(K-POP) 경연대회, 한국문화 체험 등 한글날 기념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일본 오사카 문화원 세종학당과 도쿄 문화원 세종학당에서는 '한글의 탄생' 저자인 노마 히데키와 '한글 1000만 명 운동'을 펼쳐온 가네와카 도시유키 도쿄 여자대학교 교수의 한글날 기념 강연회가 각각 개최됐다.

▲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연출 장태유)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장혁과 신세경 씨가 한글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글 사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사진제공=문화부]

한편, 문화부는 지난달 27일 TV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연출 장태유)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장혁과 신세경 씨를 한글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장혁, 신세경 두 배우는 백성을 편안케 하고자 스물여덟 자의 글자를 만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잘 드러낸 드라마에서 열연한 그 마음 그대로, 한글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는 역할을 향후 2년 동안 담당한다.

문화재청도 한글날을 맞이해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고 드높이고자 한글 창제의 역사적 장소인 경복궁과 세종대왕을 모신 능인 여주 영릉(英陵)을 한글날에 무료로 개방했다. 

세종대왕은 경복궁에 집현전(集賢殿)을 설치해 훈민정음을 창제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학자들을 배출하고 학문연구와 편찬사업 등 문화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조선왕조 500년의 기틀을 세웠다. 경복궁의 집현전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돼 고종 때인 1867년 재건됐고 수정전이라고 새로 이름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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