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글 지켜낸 인물들 상징 조형물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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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글 지켜낸 인물들 상징 조형물 건립한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0.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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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일대, 한글 역사·문화 중심지로…주시경·헐버트 조형물도

서울시가 우리의 정신문화를 담고 있는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아온 인물들과 역사를 기리는 상징 조형물을 건립한다.

시는 일제의 억압에 맞서 우리말과 글을 지킨 조선어학회 33인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 ‘조선어학회 선열 상징 조형물’을 건립한다고 8일 밝혔다.

조선어학회 사건은 일제의 우리말과 글 사용금지 등 민족 말살정책에 맞서 1929년부터 조선어대사전 편찬을 진행하다가 19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 회원 33명이 체포돼 갖은 고문을 당하고 환산 이윤재와 효창 한징이 순국한 사건으로, 올해는 조선어학회 사건 70돌이 되는 해다.

현재 조형물 작품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가 진행 중이며(9.12 ~ 10.23), 내년 광복절 즈음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일제 강점기 한글 연구와 보급에 힘쓴 주시경 선생과 헐버트 박사를 기념하는 상징 조형물도 건립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구 당주동 108-3 도렴2녹지 내에 ‘한글 역사인물(주시경·헐버트) 상징 조형물’ 건립을 추진 중으로 현재 입찰공고가 진행 중이며(2012. 9.14 ~ 11. 6) 내년 한글날 즈음 완공 예정이다.

이번 상징 조형물 건립 사업은 시가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글 마루지(랜드마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시는 세종대로 광화문~세종로 사거리 일대 47만㎡를 한글 역사문화 중심지인 한글마루지로 조성해 세계적 문화유산인 한글을 대표 문화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대로 일대는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 세종대왕 동상, 주시경 집터, 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시설들이 많아 한글을 주제로 하는 역사문화 중심지 조성에 적합하며, 시는 지난해 세종로공원에 한글로 조합 가능한 1만 1,172자를 국민이 한 글자씩 써서 돌에 새긴 ‘한글 글자마당’을 조성한 바 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알리는 교육 및 기념 공간을 조성해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한국문화를 이해시키고, 시민들에게는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