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상파울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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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상파울루에서 만나요”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8.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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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업전문변호사 고수정 씨
기업 현지진출 관련 자문 및 인수합병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수정 씨는 직업 특성상 외국계 기업 담당자들과 만날 일이 많다. 최근에는 브라질 진출을 원하는 한국계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을 추진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외국기업투자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고수정 씨를 지난 25일 서울 한남동 파트너스하우스에서 만났다.

“현대자동차, 삼성 계열 기업, 주요 은행들이 저희 로펌의 고객이죠. 브라질은 거리가 멀고 기업 환경이 한국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진출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세금계획을 전문적으로 짜 두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위험도 있구요. 리스크와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초기 진출 기업 중에는 대기업들이 많았어요.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진출도 활발해졌죠.”

수정 씨는 차분한 말투로 브라질 현지의 사정을 전했다. 중소기업 진출이 늘면서 현지 한인사회도 적극 나서고 있다.

4년간 브라질 진출 기업들에 조력해 온 수정 씨는 현지 기업 인수합병에 나섰던 한 한국계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기업 인수는 타이밍이 중요한 데 이 기업의 경우 인수자의 비자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인수를 진행하다가 고용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소송까지 가게 됐다”고 손을 내저었다.

소송과 고발이 빗발쳤고 결국 이 기업은 원했던 기업 인수에 손을 떼고 물러나게 됐다고. 수정 씨는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조심스럽고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브라질은 한국과 같은 회사 위주의 위계질서나, 능률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수정 씨는 “사원 개개인의 인격과 책임감, 성취감 등을 높여주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간 신뢰를 쌓아 문화적인 충돌이나 저항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브라질로 건너간 이민 1.5세대의 수정 씨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법조인의 꿈을 키웠다. 남미 지역의 1.5세대 및 2세대 중에서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경향에 대해 수정 씨는 “시간이 지나갈수록 다양한 직종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한인2세들이 교육열이나 수준이 높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의식의 배경에는 최근 세계적인 수준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브랜드파워도 한몫을 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한국이다 하면 통신, 기술, 교육 같은 것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런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정도였으니까요.” 수정 씨 역시 포르투갈어를 전혀 습득하지 못한 채로 브라질에 건너가 언어와 학업을 모두 성취한 케이스. 비결에 대해서는 “한국인이라 그렇지요, 뭐”라며 웃는다.

최근 수정 씨의 관심사는 결혼과 육아다. “결혼과 일 모두에 성공하는 선배님들을 뵙고, 그 분들이 전해주는 노하우를 듣고 싶다”는 것이 수정 씨가 이번 2010 코윈 대회에 참가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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