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영혜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한국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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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영혜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한국후원회장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08.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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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태권도장 통해 우리 종이문화 전할래요”
“2003년도에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학술대회가 하와이에서 열렸어요. 마침 그해가 하와이로 한인이 처음 이민 간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거든요. 종이접기 강사들을 이끌고 학술대회에 참가해 한글학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강의를 하면서 NAKS와의 인연이 시작됐어요.”

이렇게 시작된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과 NAKS와 인연은 종이문화재단이 NAKS 학술대회가 열리면 매번 강사단을 파견하면서 더욱 끈끈해졌다.

노 이사장은 2009년부터는 NAKS를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한국후원회를 조직해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종이접기는 아이들이 공부를 하다 지루해 할 때 흥미를 북돋을 수 있고, 두뇌개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에서 쓸모가 매우 많아요.”

노 이사장은 부군 정도헌 (주)종이나라 대표이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종이접기를 놀이 차원에서 예술로 승화시킨 장본인이다.

“종이접기는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종이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영혼을 이어주고, 인간과 신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였습니다.”

우리민족은 종이와 인연이 많은 민족이다.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세계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로 닥나무 한지를 만들어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사용했고, 고구려 유민 고선지에 의해 종이가 서역으로 전파됐고, 고구려 담징스님이 동쪽 일본으로 종이를 전파했다고 노 회장은 설명한다.

남은 과제는 일본의 종이접기인 ‘오리가미’와 우리의 종이접기를 차별화하면서 한국 종이접기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는 것. 이를 위해 노 이사장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태권도 도장을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수많은 태권도장이 한국의 우수한 종이접기 문화를 전파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도장에 와서 종이접기를 배우고 즐긴다면, 태권도를 배우는 인구도 늘어날 수 있어 상호 윈윈이 가능하겠지요.”

태권도장에서 우리말 함성을 들으며, 우수한 우리의 종이접기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그날이 곧 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