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뉴저지 최초 한국어 정규교사 황정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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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뉴저지 최초 한국어 정규교사 황정숙 씨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0.08.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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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가 잘하는 일만 남았어요”
미국 뉴저지주에서는 처음으로 팰리세이즈 팍 고등학교(Palisades Park High School)가 한국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했다. 뉴욕과 뉴저지에 거주하는 재미동포들로 구성된 한국어정규과목채택추진위원회(공동회장 김영덕 이광호 이세목)의 노력이 구체적인 결실을 얻은 것.

올 가을학기부터 팰리세이즈 팍 고등학교 한국어교사로 임용된 황정숙 선생을 만났다. 황 선생은 가을학기를 대비하는 듯 NAKS 28차 학술대회에 함께 개설된 전문가 과정에 참여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으로 개설되는 한국어 정규과정이라서 ‘걱정이 많이 돼요.”

황 선생이 팰리세이즈 팍 고등학교 한국어교사로 임용되기까지는 한국어정규과목채택추진위원회는 물론 많은 한인들의 공동 노력이 있었다.

먼저 뉴저지주가 인정하는 자격을 획득한 한국어 교사를 확보하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뉴저지의 럿거스 주립대와 함께 2008년 2년 과정의 한국어교사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해 황 선생을 비롯해 다섯명에게 장학금을 주어 과정을 이수하게 했다.

황 선생이 올 해 처음으로 정해진 학점을 이수하고 뉴저지주로부터 교사자격증을 획득하면서 이 문제는 해결되기 시작했다.

“학부 전공으로 국어 교육을 하고 대학원에서 국어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조금 쉽게 자격증을 딸 수 있었어요.”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확보돼도 한국어 교사를 필요로 하는 학교가 없으면 소용이 없는 법.

추진위는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에 있는 팰리세이즈 팍 고등학교가 재정상의 이유로 프랑스어반을 폐강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국어 수업을 진행할 교사의 임금이 매년 5만 달러가 필요한 데 이 돈을 학교에 지원하는 조건으로 프랑스어반을 폐강하고 한국어반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기로 했어요.”

2년 뒤부터는 학교가 자체 예산을 확보한다는 것. 그러나 추진위가 확보하고 있는 예산은 없는 상태였다. 추진위는 재정 확보를 위해 한국정부를 접촉하고 뉴욕 뉴저지 동포사회에 호소했다.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한국어가 정규과목이 채택된다는 소식에 한국정부는 동포사회가 절반을 모금하는 것을 조건으로 매년 2만5,000달러씩 2년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소식을 지역의 동포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한인사회에서 모금된 돈도 이미 5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제 제가 잘하는 일만 남았어요. 어렵게 개설된 한국어정규반이 계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황정숙 선생이 주먹을 꼭 쥐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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