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한인사회, 피해자 가족 위한 모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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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인사회, 피해자 가족 위한 모금활동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7.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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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인사회가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베트남 여성과 가족들을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호치민한인회(회장 황의훈)는 최근 부산 베트남 신부 피살사건이 발생한 후 신속하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동시에 현지 동포들로부터 5,000달러를 모금, 피해자의 부모가 한국에서 딸의 유골을 수습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인회는 또한 2만동(약 14,000달러)을 추가적으로 모금하고 가족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지난 2008년 한국 청년에 의한 베트남 여대생 살해사건의 후유증을 앓아온 하노이한인회(회장 최봉식)도 모금운동에 나섰으며, 베트남 진출 기업체들의 모임인 KOCHARM(회장 강충식)도 3,000달러를 조의금으로 전달했다.

이밖에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박석환)은 16일 직원들이 모은 2,000달러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했으며, 현지 진출 회사인 ‘태광비나’도 남부 껀터시에 위치한 고인의 집을 방문해 성금 2만달러를 전달하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최봉식 하노이 회장은 “유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하노이 한인회 차원에서도 위로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베트남 한인사회에 직격탄이나 다름없어 베트남 직원들 보기가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부산에서는 20살 베트남 여성이 한국에 와 신혼살림을 차린 지 8일 만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남편에게 목숨을 잃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월 국제결혼 중개업체의 소개로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여성이 한국인 남편과의 말다툼을 끝에 살해당한 것.

심각한 문제는 한국인 남편이 2005년 7월부터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부산의 병원 두 곳에서 57차례나 치료를 받았던 것이다. 현재 경찰은 국제결혼중개업체가 남편의 정신질환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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