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받은 사랑...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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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받은 사랑... 고민이에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6.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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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한인회, 필리핀 싱가포르 한인회 감사패 수여예정
2010 세계한인회장대회 둘째날인 16일 칠레 박세익 회장(가운데)의 주선으로 박일경, 봉세종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세명의 회장들은 입을 모아 "어려울때 한인회가 서로 돕는 아름다운 사례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필리핀 수해가 일어났을 때 재중국한국인회(정효권 회장), 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한호산), 카타르한인회(이말재 회장),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한인회(김정태 회장)은 두 팔을 걷었다.

필리핀과 현지한인사회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친 것. 당시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구호운동을 펼쳤던 필리핀한인회총연합회(회장 박일경)는 1만 7천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돈은 현지 40여채의 피해인들의 집을 지어주고 수리해주는 데 소중하게 쓰였다.

사랑은 전염되는 것일까? 이곳을 계기로 한인사회에서 재난이 곳을 돕는 릴레이 성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2월 칠레 대지진이 난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구호활동을 펼친 곳은 필리핀한인사회.

“어떻게 다른 한인사회에 우리가 받은 사랑을 보답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을 때였지요.” 박일경 총연회장은 4월 15일까지 모금활동을 펼쳐, 5,300달러의 성금을 칠레한인회에 전달했다.

또한 동시에 싱가포르 한인사회에도 칠레를 돕기 위한 운동이 펼쳐졌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크게 놀란 일이 최근 두 번 생겼어요.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이대로 죽는구나하고 생각했고, 또 한번은 지구반대편 필리핀과 싱가포르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지요.”

도움을 받았지만 서로 안면이 없던 박세익, 박일경, 봉세종 회장이 만난 것은 한인회장대회 이틀째 행사날인 16일.

박세익 회장은 칠레한인사회를 대표해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봉세종 회장이 박 회장에게 현장에서 3,490달러의 싱가포르 한인사회의 성금을 전달하는 기념패를 전달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 빚을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박세익 회장은 “지진의 피해로 동포들도 큰 상처를 받았지만 한편으로 이번 지진으로 2세들에게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들이 하나로 연결된 한민족임을 가르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