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외교관 선발제도 재외동포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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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외교관 선발제도 재외동포에 유리할까?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5.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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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25일 외교관 선발제도 개정안 공개
외교통상부(장관 유명환)가 지난 25일 공개한 ‘새로운 외교관 선발제도’ 정부시안에 따라 재외동포들이 외교관으로 선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외교부는 △ 외교아카데미 교육 △ 필기시험 간소화 및 다단계·다층적 검증 △ 외국어 및 기능·분야별 전문가 전형의 구분 선발 등의 내용이 담긴 외교관 선발제도 개정안을 공개했다.

바뀐 선발제도가 적용되는 2012년부터 관계당국은 1·2차 서류 및 필기시험 등을 통해 150명을 선발하고, 이들에게 총 7일간에 걸친 심층면접을 실시해 60명을 선발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뽑는 외교관이 아닌 길러지는 외교관”을 표방한 개정안은 3차에 걸친 과정을 통해 선발한 60명을 대상으로 1년간의 교육을 실시해 또 다시 50명을 걸러내 최종 선발한다. 이렇게 선발된 이들은 향후 5급 외교관으로 정무를 수행하게 된다.

바뀐 선발제도에는 특별히 외국어 능력시험에 대한 다양한 검증방법이 도입된다는 점과 에너지, 통상, 군축, 환경, 개발, 국제법, 지역 분야 전문가 선발 부문이 눈길을 끈다.

외교부는 이번에 개편되는 선발제도를 통해 영어 능통자(5%), 제2외국어 능통자(15%), 각 분야 전문가(20%) 등의 부문을 분류해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부문별 선발방식은 추후 공청회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바뀌어 적용되는 선발방식은 특히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생활하며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최연주 서기관은 “영어 및 외국어는 기존의 제도에서도 심사대상이 됐지만, 개편안에서는 이를 분류해 선발하기 때문에 (재외동포들에게)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선발방법에 대해서도 전체 응시자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1차 영어시험 외에, 필요하다면 면접시 구술시험 등 다양한 선발방법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 서기관은 “누구를 위해 개편안이 마련됐다는 식으로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인 것만큼은 확실하다”며 “내부적으로 이미 상당부분 논의를 마친 만큼 구체적인 선발방식도 올 7월까지는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교관에 응시하고자 하는 재외동포들이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2012년부터 그 동안 실시되지 않았던 ‘한국사’ 전형이 부활하게 된 것이다.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학업을 마친 재외동포들에게는 취약한 부분이 될 수 있는 한국사 부문에 더욱 세심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사’ 시험은 재개는 개정안의 취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공직자 선발 요건 변경에 따른 것으로 외교관 뿐 아니라 행정관 등 주요공직자 선발에 두루 해당된다.

최은주 서기관은 “해외에서 외교관 선발에 응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유의해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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