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관 신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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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관 신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0.04.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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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은 나의 천직”

이정관 신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 출신이다.

이 총영사는 부임 다음날부터 한인단체들을 방문하고 지역 한인들을 만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빅토리아식 고풍이 풍기는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을 찾아 이 총영사를 만났다.

“외교관이란 직업은 저의 천직입니다.”이 총영사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외교관이란 직업은 많은 변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교관만큼 모든 분야에 광범위한 상식과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는 없습니다. 모든 분야에 대한 통찰력과 판단력이 있어야 하합니다. 반면에 직업의 특성상 이곳저곳에서 근무하면서 얻는 다양한 지식은 참으로 값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외동포영사국장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총영사로 부임한 이정관 총영사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 샌프란시스코에 발령받은 소감과 앞으로 총영사관을 어떻게 운영하실 것인가?

“재외동포영사국장으로서 2년을 매우 보람 있게 근무했다. 외교부에서도 날이 갈수록 재외동포와 영사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영사국장직을 수행했던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첫 공관장 임지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대사직 보임을 희망하는 것이 사실이다.

본인은 영사국장 출신으로서 경험을 살린다는 면에서 총영사로서 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침 총영사직중에서도 선호의 대상의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직이 공석이 되어 주저 없이 이를 희망 했다. 희망한대로 보임을 받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외교관이면 누구나 첫 공관장에 대한 기대와 꿈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본인도 30년 가까운 외교관 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맡은 소임에 충실하고 스스로 할일을 발굴해 나가는 창의적인 자세를 지닌 공관장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 LA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의 경험이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로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LA지역은 미주지역에서 가장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한인단체만 해도 3~400개가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그 곳에서 부총영사로서 근무했던 경험은 이곳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임무를 감당해 나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LA에서는 부총영사로서 동포사회 전반에 나서기보다는 주로 공관 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총영사를 보좌하고 총영사를 대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므로 미주 한인사회의 속성과 과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가질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캘리포니아 지역이기 때문에 LA에서의 경험이 많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지역은 나름의 특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니만큼 새로운 각오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

- 총영사의 재임기간 중인 2012년에 재외국민이 참정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재외선거 준비를 어떻게 할 계획인가?

“2012년 재외선거 실시는 재외공관으로서는 정말 큰 일이다. 특히 한인사회 규모도 크고 재외선거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 높은 미주지역의 공관들은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재외선거 준비는 첫째 재외선거 실시를 위한 법과 제도를 완비해야 하고, 둘째 재외선거가 실제로 이루어질 공관의 선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두 가지의 과제가 있다. 두 가지 다 공관장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본국 정부와 국회의 조치가 앞서야 되는 것이다.

우선 이러한 조치들이 이루어져 나가는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필요시 공관의 의견을 본국에 전달하여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필요한 조치들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당장은 금년 말 예정된 모의 선거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본부의 지시에 입각해 치밀한 준비를 진행하려 한다.

또한 공명선거 실시 기반 조성을 위해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한 다각적인 설명과 홍보활동을 꾸준히 실시해 나갈 것이다.

- 한글학교 지원과 2세들의 한글교육에 대한 지원을 어떤 방식으로 할 계획인가?

“재외동포들이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모국과의 연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2,3세대들에 대한 한글교육이다.

본국 정부도 이러한 한글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그간 외교부와 교과부 등 여러 부처에서 관여해 오던 재외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문제를 금년부터는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에서 전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동포재단이 한글학교 지원문제에 대해 보다 집중된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도 많은 한글학교들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 학교의 운영여건이 점차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동포재단 및 외교부 본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는 한편 한글학교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관차원에서 가능한 일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 동포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동포사회가 그 동안 이룩한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적 위상을 확보하도록 노력하는 일이야 말로 미주 한인사회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다.

이문제에 관해서는 우선 유능한 동포사회인사들이 미국 정ㆍ관계로 진출하는 것과 주류사회진출이라는 과제에 대한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관심을 높이는 두 가지의 과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번에 실시되는 미 정부의 인구센서스, 그리고 각종선거에 한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 할 수 있도록 관련 한인단체장들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한인사회가 미주류사회의 책임 있는 소수민족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서는 타민족 커뮤니티와의 화합과 협력을 이루어 나가는 데에도 역점을 두어여 할 것이므로 그와 관련한 사업들도 적극 구상하여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 미국에 있는 한인들의 정서를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으로 앞으로 추진할 분야 또는 중심적으로 추진할 사업 등,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는가?

“미주 한인사회는 이제 미 주류사회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경제 뿐 아니라 정치, 문화 등 각 분야에 있어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제고하고 발언권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를 위해 정치력 신장, 타 커뮤니티와의 협력 등을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동포 1세들과 2,3세간 세대격차를 극복하고 소통을 원활히 하는 일도 한인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아울러 2,3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 문화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할 일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이 보다 나은 총영사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총영사관의 예산이 적고 인력도 최근에 많이 감축되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인력과 예산은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인 바, 우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분야에서 개선을 이루는 것이 과제라 여겨진다.

또한 공관원들을 위해서나 총영사관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을 위해서나 현재 공관청사의 여러가지 불편한 여건을 개선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공관원들의 마음가짐이다. 공관원들간 화합과 협력의 분위기가 항시 유지될 수 있도록 공관장으로서 각별한 신경을 써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정관 총영사는 “이제 한민족의 우수성을 전파하는 시대가 왔다.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변했다”며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의 주요 외교목표로 세우고, 국가브랜드를 높이고 IT강국임을 알리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한식 세계화와 관련하여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년 내에 한 두 건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임 이정관 총영사는 서울고와 서울대를 나와 1980년에 외교부에 입부했다. 동경, 불가리아, 미국 등지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외교통으로 최근 외교부 본부의 재외동포영사국장을 엮임한 바 있다.

이 지역 한인단체와 한인들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분주히 오가는 신임 총영사를 보며, 앞으로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 지 많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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