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큰한 감칠맛에 소주 한잔 ... 피로가 쏙~
상태바
얼큰한 감칠맛에 소주 한잔 ... 피로가 쏙~
  • 김정훈
  • 승인 2009.09.07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 그 맛, 그 멋! ]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편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해외에 나갈 일이 많다.

그런데 해외 체류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좀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나는 음식에 있어서는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편에 속한다.

외국 현지의 전통음식도 거부감 없이 곧잘 먹는다.

그러나 아무래도 오래 머물다 보면, 우리 음식 생각이 난다. 인지상정인 셈이다. 그때면 머릿속을 맴도는 음식이 있다. 바로 해물탕이다.

해물탕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익숙한 음식이다. 바다의 진미들이 보글보글 끓는 솥단지에 올라와 있는 모습은 상상하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 해물탕 중에서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강동 암사해물탕집의 해물탕이다. 이 가게는 내 초등학교 동창이 운영하고 있다. 반드시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이 집의 해물탕은 속깊은 맛이 남다르다.

신선한 재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얼큰함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고 할까?

전주비빔밥이 육지의 신선한 야채들이 중심이 돼 울려내는 맛의 합창이라면, 해물탕은 바다의 다양한 진미들이 얼큰한 양념에 버무려져 태고의 맛을 시현해내는 맛의 제전이라고 하겠다.

미더덕, 산 낙지, 산 꽃게, 물오징어, 키조개 등의 해산물 재료와 고추장 양념, 각종 야채가 버무려져서 한 그릇의 해물탕이 완성된다.

얼큰한 감칠맛에 알싸한 소주 한 잔까지 곁들이면 해외출장의 피로가 입속으로 쏙 사라져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해물탕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안 강릉지역에서 풍족한 어패류를 이용하여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포화지방이 적게 함유되어 있어 먹기 편하고 각종 어패류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고혈압, 심장병, 간장병, 여성의 생리불순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꽃게는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어 해열 작용이 뛰어나다. 게의 알에는 핵산이 많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맛도 즐기고 영양도 챙길 수 있는 1석2조의 음식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해물탕 국물로 비벼주는 비빔밥 코스도 놓쳐서는 안된다.

비빔밥이 웰빙음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듯이, 해물탕도 한류음식으로 지구촌의 인기를 모을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글 · 김정훈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