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교회서 한국문화가 외면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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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교회서 한국문화가 외면받고 있어요”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9.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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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재외동포포럼 - 발제 : 민병갑 뉴욕 시립 퀸즈대 교수

지난달 21일 방송통신대에서 개최된 ‘2009년 제8차 재외동포포럼’에 민병갑 뉴욕 시립 퀸즈대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민 교수는 ‘민족성에 있어서 교포 1.2세 교회의 비교’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미주 한국 이민자의 60%가 개신교다. 이들은 이민 민족으로는 가장 큰 개신교 집단이고 높은 교회 출석률을 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 개신교 이민자들은 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1960년대와 70년대는 미국의 복음주의 종파가 크게 성장하고 진보적인 종파가 쇠퇴하던 때였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성경 내용을 글자 그대로 옳다고 받아들이고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여 복음을 전하는 것을 가장 큰 사명이라고 여긴다.

진보적인 아시아계 2세 교회가 아시아 문화전통을 예배에 포함시킬 것과 인종 및 성 평등을 강조한다면 (아시아계) 복음주의 교회는 이 두가지를 전혀 강조하지 않는다. 하느님 왕국에서는 인종과 민족적 차이는 관계없이 모두가 한 형제라는 것.

현재 교포 2세 개신교의 절대 다수가 복음주의 교회이며 이들은 미국 백인 복음주의 기관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오늘 발표의 요점은 교포 1.2세 교회가 민족성에 있어서 예배당에서의 한국문화, 한국기독교인끼리의 교류, 기독교 정체성이라는 세 가지 면에서 어떻게 다른가이다.

한국 이민교회의 경우 잦은 교회 참여를 통해서 동포들의 친교활동을 강화시킨다. 일요일 예배 후 점심식사와 많은 소그룹 활동, 구역모임 등을 그 사례로 들 수 있다. 또한 한국 명절을 즐기고 한국학교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장소로도 쓰인다. 교회를 통해 민족성 강화에 공헌하고 있는 것.

한인 2세 개신교도들의 경우도 60% 정도는 어릴 때의 종교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또 2세 개신교도들은 한국 이민자의 강한 복음주의 성향과 미국 대학 복음주의 사역의 영향을 받아서 교회 참여율이 높다.

그러나 뉴욕의 2세 교회 35개를 설문조사한 결과 29개가 복음주의 교회였고 대부분이 영어로만 예배를 진행하며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0%의 목사는 설교할 때 한국에 대해 지난 1년간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20%는 설교 중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지난 1년동안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예외적으로 2세 교회 4개만이 한국의 명절이나 국경일을 기념했고 나머지 2세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한국전통은 한국음식 뿐이었다.

진보적인 2세 교회는 복음주의 교회보다 한국문화를 더 많이 포용했으나, 29개의 복음주의 교회 중에서는 단 한 교회만이 한국적 문화전통이 강했다.

응답자 중 단지 7명의 목사만이 2세 교회가 한국 문화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46%는 한국 문화유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20세기 초에 백인 가톨릭교도들과 유태인 및 동방정교도들이 미국으로 이민왔을 때는 민족화된 종교의식(민족 예식, 명절, 음식, 경조사)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이러한 민족화된 의식을 통해서 민족전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19세기 초의 백인 이민자들은 1960년대의 복음주의 운동같은 미국종교의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종교를 통해서 자신의 민족문화 전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인 2세 교회는 백인 복음주의에 동화되었기 때문에 한국 문화전통을 훨씬 더 많이 잃게 되었다.

이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내년 3월 뉴욕시립대 출판부에서 발행할 ‘종교를 통한 민족성의 보전: 세대에 걸친 한국 개신교와 인도 힌두교인(Preserving Ethnicity through Religion in America: Korean Protestants and Indian Hindus Across Generations)을 참조할 수 있다.

현재 절대다수의 한인 2세 개신교도들은 한국 이민 교회 안에 세워진 영어 목회에 참여한다. 2세 개신교도들은 그들의 인종차별 경험 때문에 또 ‘편안하다는 생각’ 때문에 한국 교회를 선호한다. 그러나 그들이 편안하다는 것은 한국말을 쓰고 한국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2세 개신교도들이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한국 이민교회안에서 영어 목회를 갖고 있지만, 앞으로 점차 더 많은 2세 교회가 독립하고 상당 수의 2세 교인들은 다민족 교회에 참여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2세 교회 안에서 한국인이 친교를 즐기고 변화된 한국 문화를 유지하기 때문에 2세 교회가 상당히 한국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2세 교회 안에서의 한국인 친교는 2세 기독교인들만의 친교일뿐 다른 2세 종교인들을 포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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