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디자인 제품을 세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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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디자인 제품을 세계속으로”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6.2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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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제품개발 전문기업 - 산돌티움

본지·한국무역협회 공동기획  “유망 중소기업, 동포 네트워크로 키우자”  ⑨  

본지와 한국무역협회는 공동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동포기업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소비자에게 검증받은 제품을 생산하지만, 아직까지 현지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제품을 소개하면서 동포기업을 연결해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편집자주>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한다”

▲ ‘한글틔움’ 개관식을 마치고 석금호 대표가 직원들과 한글 디자인으로 만든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외국인에게 선물을 준다면 어떨까? 우리 문화가 배어있는 선물을 고르려면 한참을 고민해야 한다. 현지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 역시 마찬가지다.

폰트 전문기업 산돌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는 석금호 대표는 “우리 것이 배어있지 않은 외래 디자인이 판치는 세상에 우리 문자인 ‘한글’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이 없는가”라는 고민을 가지고 한글디자인 제품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제품개발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선 산돌커뮤니케이션 회사 내 디자인 팀을 확대해 한글패턴을 만들어 온라인 시장을 먼저 공략했다. 1천만명의 회원으로 유명한 싸이월드 스킨 납품부터 바탕폰트까지 제공했고 인기만화 ‘광수생각’에서 쓰이는 광수체도 그 무렵에 함께 내놓아 대중성을 확보했다.

이어 제품디자인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로 하고 2008년 초 ‘산돌티움’ 법인을 IT업계에서 명성이 높던 신향숙 대표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동시에 관련 제품을 모두 모아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 이렇게 국내 최초의 한글디자인 전문 쇼핑몰 ‘티움몰(www.tiummall.com)’이 같은해 5월 세상에 태어났다.

이후 서울시, 외교통상부, 문화재청 등지에서 우리문자의 아름다움이 담긴 디자인이 있는 넥타이, 명함집, 티셔츠 등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또 KBS 간판 오락프로그램인 ‘1박2일’ 출연진과 세계 각국을 333일 동안 일주하는 ‘독도 레이서 팀’에서는 석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독도 T셔츠’를 입고 출연하면서 국내에서 제품인지도가 크게 올라갔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지난해 말 세계한상대회에 제품을 들고 동포들에게 선보였다. 현지사정에 밝은 동포들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국가별 지사를 찾기 위해서였다. 참가자들도 관심을 가지고 부스를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해외현지로 가져가 판매할 의향을 가진 동포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해외 현지의 한글학교, 한인회 등 동포단체와 손잡고 한글을 알리는 일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한글학교 등 동포 교육기관을 통한 홍보에 관심이 높다.

그는 얼마전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12일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 ‘한글틔움’을 시작한 것. 이곳을 통해 아이들이 한글을 깨우치는 재미있고 방법을 제시하는 교육상품과 함께 한글디자인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전시관도 꾸며놓았다.

그는 “재외동포 2세들이 모국 방문시 이곳을 통해 한글을 체험하고 익히는 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 대표는 7년 전부터 학생들과 관공서 등지에 ‘한글로 한국을 마케팅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오고 있다. 이 강의는 내년까지 모든 일정이 잡혀있을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이 와중에도 그는 “재외동포들이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강의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석 대표는 “한글을 알리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며 “한글디자인이 세계속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현지 외국인에게 한글디자인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려야 하는데 동포들이 이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산돌티움은 어떤 회사? ------------------------------------------------------------        

2008년 설립돼 현재 16명의 직원이 모 회사인 산돌커뮤니케이션의 디자인 역량을 이어받아 제품사업에 나선 신생회사.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석금호 대표는 사업가라기보다 예술가에 가깝다. 업계에서 캘리그라퍼로 명성이 높은 서체전문가로 관련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아는 ‘산돌체’, ‘광수체’가 그의 작품. 이중 산돌체는 글자가 아름답고 가독성이 높아 쓰이는 곳이 많다.

산돌티움의 티움몰은 우리나라 한글디자인의 현주소로 불리며 입점된 제품들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한글 디자인 제품이다. 제품특징으로는 대부분 소량생산에 독특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어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티움은 ‘틔움’의 발음학적 표기다. ‘꽃을 피우다, 싹을 틔우다’의 순우리말 명사형으로 한글을 전세계에 알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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