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세계인의 술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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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세계인의 술이 되는 그날까지”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05.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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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전문업체 - (주)전주주조


본지·한국무역협회 공동기획 “유망 국내기업, 동포 네트워크로 키우자”


본지와 한국무역협회는 공동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동포기업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소비자에게 검증받은 제품을 생산하면서 현지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는 국내 중소 기업제품을 소개해 동포과 국내기업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지난해 막걸리가 소주, 맥주 등에 이어 국내 소비량 3위에 올랐다. 이는 일본에서 불어온 막걸리 열풍이 한국에 퍼지면서 가능했다.

올해도 막걸리 붐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업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게다가 몇몇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일본이다. 현지 외식업에 종사하는 동포에 따르면, 현재 진출한지 10년이 넘은 포천이동막걸리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진로, 국순당, 전주막걸리 등이 진출했고, 서울막걸리로 유명한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수출 가능한 제품생산이 가능한 막걸리 공장을 충북 진천에 건설하고 수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중 돋보이는 회사가 있다. 2006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한 (주)전주주조다. 전주 자리잡은 회사는 지난해 막걸리의 수출을 위해 공장설비를 교체했다. 60억원이 들어간 대형 공사였다.

하수호 (주)전주주조 회장은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식품유통업체 4곳이 공동으로 우리회사 설비교체에만 3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동시에 이들이 함께 전주재팬(대표 이명식)을 설립해 동경과 오사카 등에 제품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동포가 운영하는 신우코퍼레이션 장은익 회장이 맡아 현지시장 진출에 나섰다. 장은식 회장은 LA, 하와이 등지에서 40년을 넘게 활동한 동포기업인으로 하 회장이 은퇴한 그를 직접 만나 설득했던 것이 동기였다고.

중국은 북경, 상해, 청도 등 중심지역에 판매망이 있는 류창식 회장이 운영하는 주식회사 대관이 맡아 진출했다. 며칠 전에는 상해엑스포 한국관에서 시음회를 가지기도. 호주는 월드옥타 멜번 김성학 지회장이 맡아 진출했다.

이처럼 (주)전주주조의 해외시장 파트너는 모두 동포 기업인이다. 또, 이들 국가의 독점권 역시 파트너만이 가지고 있다. 이는 하 회장의 굳은 신뢰에서 가능했다.

“30년전 삼성(Samsung)은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한 개 회사로 인식됐을 뿐입니다. 삼성만의 꾸준한 노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요. 우리회사도 외국에서는 한 개 회사에 불과하기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동포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또 해외시장 진출은 인간관계가 중요합니다. 단 1박스가 나가도 앞으로 30년을 내다보고 함께 일해야 진정한 패밀리가 된다고 생각기 때문입니다.”

하 회장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제품 유통기간이 기술개발로 인해 10개월로 늘어난 현재 유럽과 중동 그리고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함께할 동포를 찾고 있다.

그는 원래 서울에서 IT, 금융권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2006년 전주로 귀향해 전주주조 경영을 맡았다. 이때부터 전주막걸리의 전국화와 해외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막걸리는 쌀을 원료로 한 발효식품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막걸리 제조는 과거의 방식만을 그대로 사용해 공정이 현대화 되지 못하고 마케팅이 소홀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던 것입니다.”

하 회장은 지난 3월 문을 연 전북대 막걸리연구센터를 주목한다. 이곳을 통해 막걸리의 연구개발, 마케팅, 효능 그리고 스토리텔링까지 진행하기 때문이다.

“막걸리가 와인, 위스키보다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세계인의 술이 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한식세계화에 막걸리가 선봉장에 나서면서 인지도가 커지는 것 자체로 저는 만족합니다.” 그의 꿈이 멀지 않게 느껴졌다.

(주)전주주조는...

(주)전주주조(www.jjjujo.co.kr)은 1936년 전주에서 3개 양조장으로 시작된 업체로 지난 2009년 사명을 변경하고, 공정현대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뛰어들었다.

전주 쌀 막걸리, 콩 막걸리, 모주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원료인 쌀 수급을 위해 지역농가 속에 제조공장을 설립했으며, 30여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2009년 매출 50억을 기록했으며, 올해 예상은 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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