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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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아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9.06.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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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연수’ 인기

▲ 중국 칭다오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상형(사진·가운데)씨에게 중국 칭다오는 기회의 땅이었다.

“서인영, 빅뱅, 현영 액세서리가 제 손에서 나오죠.”

이상형씨가 중국 칭다오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취업하게 된지는 불과 2년. 이제 어엿하게 책임자인 실장자리를 꿰찼다. 유명 연예인들의 액세서리는 모두 그에게 맡길 정도로 회사에서의 이상형씨에 대한 평판은 상당하다.

경력도 일천하고, 학력도 내세울 게 없는 그가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은 해외취업프로그램을 알게 되면서다.

10년이나 이 분야의 일을 하다가 디자인실 부서장으로 왔던 경력자도, 미국 유학파 7년 경력자도 회사에 취업했다 울고 돌아갈 정도였지만, 그에게 이 직업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었다. 영업을 겸해서 일해야 하는 국내 현실과 달리 중국은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2년 전 그는 우연히 해외 취업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대학교 교수들이 산업인력공단 동북아지원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연수과정은 3개월간 국내에서 연수를 하며 중국어 수업과 실기수업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중국에서 2개월간 현지에서 중국어와 액세서리 디자인 실기 수업을 받았다. 연수 생활이 끝나고 동기생 모두는 100%취업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IMF란 파고는 목수일을 했던 김진영씨를 밑바닥 생활로 내몰았다. 건설경기는 계속 후퇴했다. 겨울에는 추워서, 여름에는 장마로 공사는 중단되기 일쑤였다. 불규칙한 수입으로 아내의 타박은 늘기만 했다. 그런 그에게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2007년 캐나다 앨버타주에 갈 의향이 없느냐는 전화가 왔다.

주 40시간의 계약을 맺었다. 처음에는 영하 27도에 몰아치는 눈보라의 도시에 대한 도전은 객기처럼 느껴졌다.

언어장벽은 중년 남성에게 또 다른 난관이었다. 하지만 앨버타는 중산층정도의 생활을 보장받았다. 철저한 주5일 근무제, 고등학교까지 자녀 학비보장 등 조건은 블루칼러에게 최고의 환경이었다. 그는 “기술을 배워서 해외로 취업하라.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고 조언할 정도로 해외취업에 만족하고 있다.

해외취업 인력이 급증하고 있다. 2003년 193명에서 지난해 1천434명으로 9배가량 늘었다. IT, 의료, 기계금속, 전기전자, 건설토목, 사무서비스 등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 일본이 70%를 차지하는 편중 현상이 있긴 하지만, 아랍에미리트, 캐나다, 호주, 카타르, 벨기에, 독일, 마카오, 가나, 뉴질랜드, 브라질 등 점차 여러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주된 직종은 서비스 분야가 많다. 중동 국가의 외국항공사에서 근무하는 항공승무원, 한인식당 등에서 근무하는 한식요리사 등 서비스분야는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 정부는 2013년까지 해외취업 5만 1천여명을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해외취업자는 늘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청년리더 양성사업에 따르면, 정부는 해외인턴, 해외봉사까지 합쳐 10만명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특히 젊은 층에게는 해외취업 직무교육이 주목할 만하다. 공단은 지난 12일 “해외취업연수사업을 통해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연수비를 국비 지원하고 양질의 어학·직무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해외취업에 주의할 사항이 있다. 해외에서의 언어능력과 취업분야의 전문지식이 철저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산업인력공단은 “호주, 일본, 미국 등에서는 까다로운 자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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