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는 재외동포 교육의 메카입니다”
상태바
“공주대는 재외동포 교육의 메카입니다”
  • 이종환 기자
  • 승인 2009.05.22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현 국립공주대학교 총장
▲ 김재현 공주대학교 총장
충청지역 케이블로 방송되는 ‘명물 프로그램’이 있다. CMB가 방송하는 우리 동포기업인의 도전과 성공 스토리다.

말레이시아에서 ‘기업신화’를 창조한 헤닉권 코퍼레이션의 권병하 회장 편과 미국의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 편은 이미 방영됐고, 재방송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에 ‘뉴커머’로 가서 코리아비즈니스 센터 그룹을 만든 조한철 회장 편은 제작중이고, 조병태 미국 소네트 회장 편은 곧 만들어진다.

“이 분들이 우리 학교인 공주대에서 특강을 하면서, 자신들이 실제 겪은 일들을 얘기했는데 이를 CMB가 녹화해서 한시간 짜리 프로그램들로 편성한 거지요”

20일 서울 교대역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재현 공주대 총장의 말이다.

“맨손으로 외국에 나가 기업을 일군 분들의 이야기잖아요. 결코 책에서 얻을 수 없는 지식이자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을 일깨우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는 뛰어난 교육컨텐츠지요”

이것은 김총장이 공주대를 한민족 교육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한 프로그램의 하나다.외국에서 성공한 재외동포 기업인들을 학교로 초청해 특강을 갖도록 한 것.

이를 위해 김총장은 지난해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 옥타)와 특강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옥타측 임원진 16명이 이번 학기에 공주대를 방문해 릴레이 강연을 열자는 내용이었다. 이 특강을 취재하러 왔던 CMB방송은 아예 모두 녹화해서 명물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다.

김총장이 ‘재외동포’라는 ‘블루 오션’에 주목한 것은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되면서부터라고 한다.

공주대가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교사 양성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재외동포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후 곧바로 한민족교육문화원을 만들었다. 재외동포 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바로 이 문화원이다.

“대학원에 재외동포학도 개설해 강의 중입니다. 올 가을학기에는 재외동포학 전임교수로 재외동포 학자를 영입할 계획인데, 혹시 좋은 분들이 계시면 추천해주시지요”

재외동포학이라는 학문을 제대로 세워보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 설문조사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30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회장 선거 때 미주총연의 도움을 받아 우선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미국내 소수민족 가운데 우리 한국인의 지위는 어느 정도인지, 자녀들이 한국어를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지 등의 간단한 질문들을 제공해 재외동포 사회의 흐름을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들도 이런 조사들을 해나가다 보면, 재외동포학을 위한 의미 있는 데이터들이 축적될 수 있다는 게 김총장의 생각이다.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도 김총장이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그는 재외동포를 위한 전문교육기관으로 재외동포교육센터를 만들고 지난달 1일 현판식을 가졌다.

“지금 60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향후 100명 규모로 늘릴 생각입니다”

해외 각국에서 온 재외동포 학생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어 교육이 중심이고 이와 더불어 문화체험과 서울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운동회도 재미있게 합니다. 달리기를 할 때 목표지점에 가서 우리말 낱말 맞추기 퍼즐을 풀고 오도록 하고, 문장 맞추기도 하지요.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익히도록 하는 거지요” 이러다 보니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학업성취도도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우리말 시험을 치르는데 이런 활동을 통해 우리말을 익히면 불과 한달 사이에 평균 20점이 올라가지요. 뛰어난 성과입니다”

재외동포교육 관련 사업이 그냥 유치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문을 연 재외동포교육센터만 해도 다른 대학과 치열한 경쟁 끝에 국립국제교육원으로부터 따낸 것이다.

오는 8월에 진행할 CIS지역 한글학교 교사 연수, 같은달의 재외동포진흥재단의 교사 연수, 7월에 진행되는 국제교육원의 CIS지역 중고등학생 130명의 단기 모국연수, 아중동과 동남아지역 200명 학생의 단기 모국방문 연수도 국립국제교육원과 재외동포재단 등으로부터 어렵사리 따냈다.

모두 김총장이 발로 뛴 덕분이다.

재외동포들을 위한 교재 개발도 김총장이 힘을 쏟고 있는 분야. 특히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재로도 사용될 수 있어서 활용범위가 넓다. 베트남어와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로 된 교재도 준비중이다.

충남 공주에 있는 공주대는 현재 6개 단과대학에 97개 전공학과가 있으며 학생수가 2만명을 넘는다.

이 학교를 재외동포 교육의 메카로 만드는 게 김총장의 꿈이다. 그가 ‘재외동포’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김재현총장의 답이다.

“재외동포는 우리한테 옥과 같습니다. 다듬어서 보배로 만들어야지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