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현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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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현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변론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5.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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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0주년 기념행사 잘 하고 임기 마치려 했다”
지난 14일 11명의 유럽지역 한인회장들이 모여 김다현 현 유럽한인회총연합회 회장에게 오는 7월 30일까지 명예롭게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현재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는 김 회장과 전화연결을 통해 입장을 들었다.

- 한인회장들이 모여서 김회장에게 ‘명예롭게 퇴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부 한인회장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지인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안그래도 얼마전 그쪽에서 협상하자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내가 22일 서울로 가야해 만날 시간이 없으니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만나 이야기 하자고 말했다”

- 지난해 총연회장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걸로 안다 번복사유는 무언가.
“번복은 무슨. 2000년부터 총연회장을 해왔다. 올해 2월에 열린 총회에서 연임한 이유는 할 사람이 나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올해는 창립 20주년이다. 멋지게 기념행사를 하고 내 임기를 끝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올해 7월 10일경 열리는 행사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훈련원에서 하려고 자리를 잡아놨다. 이 자리도 임대료가 비싸서 얻기 힘들었다”

-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난 이같은 움직임에 흥미가 없다. 이 이야기가 나온 것도 현직 한인회장들이 칼자루를 쥐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회장임기 1~2년인데. 마음대로 해라. 모든 것은 힘의 논리로 흘러가는 것이다. 또 회장을 그만하라고 몇 명이 이야기 한다고 해서 내가 혼자 뜻대로 그만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엄연히 총회를 거쳐 승인받은 것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 지난 2월 총회 때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당시 내가 연임하는 것에는 아무런 말들이 없었다. 하지만 회칙개정을 놓고 몇몇 한인회장이 맘에 안 든다고 반기를 들었다. 기존 회칙에서 ‘각국 한인회장을 ‘상임이사’로 놓고 이들을 총연을 이끌어가는 최고의결기구로 한다’라는 조항이 있는데 이 조항을 삭제했다”

- 왜 이 부분을 삭제했나.
“솔직히 말해 한인회장들이 2년 동안 행사, 회의 있을 때 한번도 안 나오고 회비도 내지 않는 한인회장들이 부지기수다. 1년에 100유로 하는 회비도 내지 않는 한인회장들은 상임이사 자격이 없다. 이번 총회에서도 사업비 운영에서 7만유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부족분은 다 내 주머니 털어서 진행한 것이다. 또 총연은 전 현직 한인회장을 모두 합쳐 지금 총연회원이 약 70명 정도 된다. 이중 자문위원은 매년 200유로를 내고, 다른 회원들도 100유로를 낸다”

- 그럼 한인회장들이 왜 모여 성명서까지 발표했나.
“총연회장 공탁금이 3만 5천유로인데, 이 때문에 아무도 나오지 않다가 이제 와서 이렇게 행동하면 말이 안된다. 결국 이는 ‘참정권’때문이 아닐까 싶다. 재외동포 참정권이 부여됐으니, 자기도 한국에서 한자리 하고 싶어서 나를 퇴진시키려고 한다. 들리는 소문엔 ‘북유럽한인회총연합회’를 만들어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10년간 네덜란드와 한국을 왕복했는데, 이제 한국생활을 완전히 접으려고 한다. 나도 총연회장하고 나서 내 돈 쓰고, 욕먹고 많이 지쳤다. 어쩔 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솔직히 그곳 한인회가 무슨 감투인가. 한인회는 한인사회 자생단체일 뿐이다. 그리고 공신력도 없는데 무슨 벼슬인줄 안다. 아무튼 난 할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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