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독립선언서 원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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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독립선언서 원본 찾았다”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9.02.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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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보다 앞선 무오 독립선언서

▲ '무오독립선언서' 원본.
중국 동포가 소장하고 있던 ‘무오 독립선언서(1918)’ 원본이 최초로 공개됐다.

김연갑 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최근 조선일보에 “6년전 아리랑 조사를 위해 중국에 갔다가 옌지의 한 동포가 ‘대한독립선언서’를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동포가 작고한 뒤 그 아들이 지난 7일 원문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기존에 독립기념관에서 소장중인 선언서는 재일학자 강덕상씨의 마이크로필름을 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오(戊午)독립선언서’는 ‘기미(己未)독립선언서’보다 앞서 나온 것으로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2·8독립선언(1919)과 3·1운동(1919)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당시 일제의 탄압을 피해 만주와 연해주 등지로 망명했던 39명의 저명한 독립운동가들이 이 선언서에 서명했다.

무오 독립선언서의 서명자는 김교헌, 김규식, 김동삼, 김좌진, 박용만, 박은식, 신채호, 안정근(안중근의 동생), 안창호, 이동녕, 이동휘, 이범윤, 이상룡, 이승만, 이시영, 조용은(조소앙) 선생 등이다.

4천부가 배포된 것으로 알려진 이 선언서의 목적이 무장독립 노선을 촉구하는 데 있다고 학계는 분석한다. 무오 독립선언서 앞부분에는 ‘아 대한 동족 남매와 기아편구(우리 세계 만방) 우방 동포아. 아 대한은 완전한 자주독립과 신성한 평등복리로 아 자손 여민(일반 백성)에 세세상전키 위하여 자에 이족전제의 학압(학정과 압제)을 해탈하고 대한민주의 자립을 선포하노라’는 글귀가 적혀 있으며, 마지막 부분에는 ‘육탄혈전으로 독립을 완성할지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연갑 이사는 “작고한 소장자는 일제시대 간도로 이주해 이 선언서를 입수한 뒤, 1920년대 초 독립자금 영수증과 함께 벽지 속에 숨겨 놓았다가 중국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에야 꺼낼 수 있었다”면서 “원문 전달자가 신분 공개를 원치 않지만, 향후 선언서를 한국 기관에 양도할 뜻을 내비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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