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해 군에 입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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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해 군에 입대했어요”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2.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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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군생활 수기 『대한사람 대한으로 2009』

‘라 그란데 오뽀르뚜니닫(La grande oportunidad, 가장 큰 기회)’

페루에 사는 홍성훈씨는 대학졸업 후 현지 진출하는 한국기업을 위한 지원업무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가 지원한 한국기업이 진출하면, 페루지사장을 맡아 사업체를 크게 키우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꿈은 번번이 깨지고 말았다. 그가 도와 진출한 한국기업 사장님들은 그에게 “군대는 갔다왔나?”라고 물으며 그의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 잘 아는 형님이 자원입대로 군대에 다녀온 후 자기가 노리던 그 지사장 자리에 채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홍씨는 그길로 한국군 입대를 결심했고, 현재 55사단에 근무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기회’가 ‘군복무’인 셈이다.

병무청이 영주권 병사들의 병영 체험담을 모은 책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최근 발간했다. 34편의 수기가 수록된 ‘대한사람 대한으로 2009’는 병역의무를 이행하고자 하는 젊은 동포들에게 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자 현지 영주권자로 한국에 돌아와 군 생활을 하는 병사들의 경험을 모은 글이다.

박종달 병무청장은 “2004년 32명에 불과하던 영주권자 입대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 현재 340여명이고 대기자와 예비역까지 합하면 500여명에 이른다”며 “이들은 누구보다 큰 꿈과 포부, 그리고 높은 도덕성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최근 영주권자로 군대에 복무하고 있는 동포청년들의 출신국가가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뉴질랜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영국, 일본, 호주, 남아공 등 39개 국가로 늘어났다. 복무자 대부분은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 군대 입대는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다.

게다가 병무청은 영주권자로 현역 입대한 경우 영주권 유지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매년 한차례씩 거주국 왕복항공권을 지원해주고, 전역 후에도 돌아갈 항공권을 마련해주고 있다. 또 입영이전에는 징병검사와 입영시기를 조정해준다. 각 부대는 군대 생활 적응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군대 보직 선택권도 함께 보장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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