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넷(Korean.net)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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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넷(Korean.net)이 뜬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9.02.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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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한인회와 한글학교를 네크워크로 묶어

세계각국에 퍼져 있는 유대인들에게는 버추얼예루살렘(virtualjerusalem.com) 사이트가 유명하다. 유대인 관련 뉴스, 동영상, 자료가 주로 수록되는 콘텐츠 중심이다. 화교들은 차이나닷컴(china.com)을 애용한다. 차이나닷컴은 링크 중심으로 중국내 필수사이트를 이어주는 ‘즐겨찾기’ 역할을 한다.

두 사이트는 모두 ‘선택과 집중’이라는 특징이 있다. 버추얼예루살렘은 유대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주로 담는 직접적인 방식이고, 차이나닷컴은 13억 중국인이 만든 수많은 사이트의 관문 역할이다.

정부는 동포포털 코리안넷(korean.net)을 재외동포 인적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키운다고 지난 5일 재외동포정책위원회를 통해 발표했다. 앞으로 3년 동안 30여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운영방향에 따르면 재외동포 인적네트워크를 이곳에 집중시켜 동포와 내국인 그리고 정부가 쌍방향 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동포관련 온라인 서비스는 민간기업에서도 운영해 왔다. 특히 국내 언론들이 자사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겨레신문사는 ‘코리안네트워크’를 통해 칼럼, 리포트, 지구촌소식 등 동포소식과 토론 중심의 커뮤니티를, KBS는 ‘KBS월드 코리안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안전정보, 동포알림방, 한국어 강좌 등 자사의 콘텐츠 제공에 집중한다.

국내 포탈 1,2위를 다투는 다음(Daum)의 커뮤티니 ‘세계엔’도 젊은 동포네티즌 사이에 유명했다. 하지만 다음(Daum)은 ‘세계엔’을 타 커뮤니티와 통합하겠다고 공지하고 사용자들에게 백업을 해줬다.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동포들만을 위한 커뮤니티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외동포재단 역시 지난 8년간 코리안넷을 운영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한때는 사이트 구축에 대해 국정감사를 받아 관련직원들이 징계를 받고, 존폐 기로의 상황에 놓였던 적도 있다.

이후 코리안넷은 다국어지원, 교육·문화 등 콘텐츠 확대와 최근 동포 로그인 개선작업까지 실시해 회원이 6만 2천명에 달하는 등 동포들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정부 역시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했다.

강남훈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는 지난 18일 “전세계 인터넷 환경이 이제 좋아져, 많은 동포들이 인터넷에 익숙한 만큼 코리안넷의 확대는 시기적으로 적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600여 한인회, 6천여 한글학교 그리고 한인단체 등의 사이트를 코리안넷에 직·간접적으로 연결시켜 동포들의 교류를 돕고 이를 바탕으로 내국인에게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리안넷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운영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운영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면서 사업을 진행할 뜻으로 보인다.

한편, 코리안넷은 지난 2000년 ‘한민족네트워크’가 모체로 시작된 이후 재미동포 장성원씨에게 ‘korean.net’ 도메인을 기증받았고, 다음해 국감에서 포털사이트를 시작해보라는 권고를 받아 2003년 처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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