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한국인 납치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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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한국인 납치 언제까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11.2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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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명 탄 화물선 또다시 납치사태

한국인 5명이 타고 있는 화물선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에 또다시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6일 “한국 시간으로 15일 저녁 6시10분께 소말리아 아덴항 동족 96마일 해상에서 일본 선박회사 소유 파나마 국적 2만톤급 화학물질 운반 화물선 ‘쳄스타 비너스호’가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소말리아 한국인 피랍사태는 최근 2년간 5번이나 발생하게 됐다.

외교부는 17일 “주케냐 대사관과 주일본 대사관에서 사고대책반을 설치·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선원 5명이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소말리아 한국인 피랍사건은 이곳에 화물선이 보내지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국인 피랍사건만 2006년 4월 동원호 피랍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마부노 1·2호’가 납치됐다가 몸값을 주고 풀려난 바 있으며, 올해 9월에도 한국인 선원 8명 등이 탑승한 ‘브라이트 루비호’가 납채돼 36일 만에 풀려난 바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9월까지 총 63건에 이르는 선박 피습사건이 소말리아 동족해역에서 일어나는 등 해적들의 납치 사건이 끊임이 없다.

국제해사국(IBM)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이 해역에서 발생한 36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을 정도이며, 지난 15일에는 소말리아 해적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31만 8천톤급 초대형 ‘시리우스 스타’호가 납치되는 등, 해적들의 납치사건은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는 소말리아 국내 정세가 급격히 불안한 정세를 틈타, 공권력이 전혀 미치지 않는 치외법권 지대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1년 독재정권이 붕괴된 이래 내전에 시달려온 소말리아는 압둘라히 유 수프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지난해 3월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하면서 국가 형태를 갖추게 됐지만 여전히 이슬람 반군과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혼란 상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내전 과정에서 흘러나온 로켓추진수류탄 등 중화기로 무장한 해적이 선박을 납치, 몸값을 받아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 중에는 일부 군벌들도 군비 마련을 위해 해적 행위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거듭되는 피랍사건에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피랍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등 후속조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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