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영주권자 자진입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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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영주권자 자진입영 증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5.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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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입영희망제도 이후 꾸준히 늘어"

외국 영주권을 취득, 병역이 면제되거나 연기된 청년들의 자진해 입대 사례가 각 지방병무청 마다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북지방병무청은 “칠레 영주권자로서 병역 면제자였던 유빌립(25) 씨가 자진 입영신청으로 19일 논산육군훈련소에 입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북 전주시 출신의 유씨는 2001년 칠레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로서 병역이 면제됐지만 올 초 고국의 병역의무를 이행할 것을 마음먹고 자진해 입영신청을 했다. 또 비슷한 처지의 유 씨의 형 역시 2009년에 자진 입대를 약속했다.

이밖에 영주권 취득자 형제가 지난 19일 육군훈련소로 동반 입대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지방병무청은 캐나다 영주권자인 오창엽(21) 씨와 동생 동엽(20) 씨 형제의 사연을 16일 소개하면서, 지난 2001년 중학생 때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 길에 올라 현재 캐나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들은 영주권을 취득한 상태다.

그동안 해외 영주권자들의 자진 입영은 있었지만 오 씨 형제처럼 동반 입영하는 경우는 보기 드문 경우로, 형 오창엽 씨는 "해외거주 영주권자지만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살았으며, 오히려 애국심이 더 커졌다"면서 "내 조국을 내가 지키는 것이 당연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생 동엽 씨도 "군 생활을 형제가 함께 할 수 있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고 마음은 이미 군부대에 가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부산·울산지역에서 영주권 취득 입영자는 현재까지 모두 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전국적으로 보면 캐나다, 미국 등 외국 영주권을 소유하고도 자진해 입영한 인원이 10명이나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병무청 국외자원팀 관계자는 국외영주권자 입영 증가에 대해 “지난 2004년 3월 '국외영주권자 입영희망제도'실시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인다”면서 “국외영주권 취득으로 병역 면제자와 연기자가 자진 입영할 경우 1년 이상 국내 체류 시 취소되는 영주권을 위해 군복무 중 1년에 최대 2차례 국외여행을 보장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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