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PC방 요금은 어디나 비슷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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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PC방 요금은 어디나 비슷비슷!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7.09.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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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지수들 한국 수준과 유사
마닐라에서 조기유학 중인 김동석(가명, 15)군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전화통화를 하숙집 인근 한국형 PC방에서 한다. 요금도 시간당 한국돈 1천원 정도에 인터넷 속도도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통화를 마친 김군은 한인식품점에 들러 오늘밤 친구들과 야식으로 먹을 ‘S라면’5개 묶음을 한국에서 사는 가격과 비슷한 가격인 180페소 (우리돈 약 4천원)에 구입해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동포들이 생활하면서 가장 필요로 하는 생필품‘S라면’과 ‘한국형 PC방 1시간요금’을 생활지수화 한 결과, 오클랜드, 멕시코시티, 상파울로, 자카르타, 상하이, 심양, 심켄트, 마닐라, 멜버른 등 9개 도시가 서울과 일치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가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젊은 동포가 많은 곳으로 특히 유학생과 단기 어학연수생이 많은 지역으로 파악되고 있는 중국,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이다. 또 이들 지역은 모두 한국과의 교역량이 많거나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국가로 IT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는 점도 유사점으로 들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또 80년대 이후 한국에서 이주하는 재외동포가 급속히 확산된 곳이다. 이렇게 동포 수가 많을수록 서울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임에 따라 한인 이주가 해당지역 소비양상에 영향을 미쳤음이 추정된다. 중국은 이미 한국에서 이주한 동포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그 밖에 필리핀 12만여명(한인회 집계), 호주 9만여명,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3만여명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우리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지수가 서로 상이한 결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소위 선진국으로 불리는 지역에서는 이미 인터넷이 충분히 발달해 한국형 PC방이 들어가지 못하거나, 들어가더라도 대중화에 실패한 때문으로 여겨진다.

마닐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한 동포는 “이곳 한인 밀집지역에만 PC방이 벌써 5개가 넘는다”며 “경쟁이 치열해져 투자비 회수를 못하고 문을 닫는 곳도 생겼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는 많은 동포들이 최근 몇 년 동안 한국형 PC방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동포들이 사업에 뛰어들면서 발생한 과열경쟁이 이용요금을 낮추게 한 것.

한편, S라면의 경우에는 독일 베를린과 홍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지수 100에서 200사이를 기록해 서울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으며, 중국 심양은 지수 59를 기록해 중국이 서울보다 한국‘S라면’이 싼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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