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김치찌개지수, 서울 대비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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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김치찌개지수, 서울 대비 183.6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7.09.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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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평균가 9.18달러, 소주 11달러, 라면 1.12달러, 이발료 12.96달러
전세계 34개국 60개 주요도시에서 생활하는 재외동포들은 현지에서 김치찌개 1인분에 9.18달러, 소주 한 병에 11.04달러, 라면 1개에 1.12달러, 영화티켓 한 장에 8.01달러, 이발료로 12.96달러, PC방 1시간 요금으로 2.21달러를 평균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 중 소비물가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독일 중부의 프랑크푸르트로 서울에 비해 물가가 4.58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으며, 프랑크푸르트의 개별물가 중 김치찌개는 20.34달러, 소주는 27달러, 라면은 2.03달러, 이발료가 37.3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 곤명에 사는 동포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대비 체감물가 0.4배를 기록한 곤명은 김치찌개 1인분이 1.98달러로 매우 낮았으며, 소주는 3.97달러, PC방 이용료가 0.25달러, 라면이 0.5달러를 기록해 서울보다 많이 낮았으나, 영화티켓은 한국과 비슷한 5.96달러, 생필품인 쌀은 1kg당 0.57달러, 시내버스요금도 0.13달러 수준으로 조사됐다.

조사된 항목별 평균물가를 서울과 대비해 지수로 산출하면, 한인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한병은 368, PC방 1시간 요금은 221, 이발료는 185.14, 김치찌개 1인분은 183.6 등으로 서울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시내버스 요금은 132, 라면은 112.07, 영화티켓 한 장은 100.12, 쌀 1kg은 84로 서울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게 산출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보가 지난달 3주간에 걸쳐 미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34개국 60개 도시에 거주하는 4천여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실시한 '재외동포물가설문조사' 결과를 통계 처리해 산출한 수치다. 본보는 이번 물가조사에서 소비재 및 서비스 항목을 동포들이 현지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소비재 또는 서비스 대상이 가장 일치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질문과 답이 가능한 것으로 한정했으며, 각국의 화폐 단위도 US달러로 환산했다.

이번 '재외동포물가조사'에서는 또 개별항목의 물가조사와는 별도로 동포의 가계지출 중 규모가 큰 항목을 파악하기 위해 주거비, 식비, 교육비, 통신비, 교통비, 문화(여가)비, 의료(복지)비, 세금(비자) 등의 주요 항목 중 임의로 5개 항목을 지출규모가 큰 순위별로 선택토록 한 뒤 순위별 가점을 계산해 집계했다.

그 결과, 재외동포들의 지출규모 중 주거비가 5점 만점에 4.6점을 받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교육비(3.6점)가 2위, 식비(3.1점)가 3위, 세금(2.7점)이 4위, 문화(여가)비와 의료(복지)비가 각각 2.4점으로 공동 5위를 차지해 세계 각국 재외동포들의 살림살이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주거비와 교육비가 가장 큰 경제적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치찌개지수는 3년 전 조사와는 약간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김치찌개 물가도 아프리카, 유럽지역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일본지역에서는 한류열풍과 현지인들의 한국음식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이에 따라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30%정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치찌개지수와 빅맥지수의 변동값을 서울을 기준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2개 지수간 격차가 도시마다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김치찌개가 3년전에 비해 대중화에 성공한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본보의 이번 '재외동포 물가조사'에 대해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조셉 윤 원장은 “김치찌개, 소주, PC방, 이발료 같은 항목의 기초수요조사는 해외한인경제 현황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포인구의 흐름과 현지 시장경제 예측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있는 아이템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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