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스스로 대안 마련에 나선다
상태바
다문화가족 스스로 대안 마련에 나선다
  • 서나영 기자
  • 승인 2007.03.26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안산서 ‘다문화가족협회’ 발기인대회
지난 14일 안산의 한 식당에서 다양한 인종의 다문화가족 15명이 모여‘다문화가족협회(가칭)’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은 최근 우리사회가 국제결혼 등의 이유로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봇물 쏟아지듯 나오고 있으나 정부의 정책이 다문화가족의 특성에 맞는 그들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한국사회 동화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오던 터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들 역시 다문화가족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각자의 문화적 특성과 현실에 맞는 욕구들을 나누고자 ‘다문화가족협회’의 발기인 대회를 갖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회에는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과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부부, 베트남, 중국, 몽골, 필리핀, 우즈벡 등에서 결혼 이민 온 이민자들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은 서로 필요한 정보들을 나누고,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족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뒤 다음달 정식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류성환 안산이주민센터 사무국장은 “올해부터 행정자치부가 외국인들도 집단소송 등을 통해 민원 요구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을 펴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의견은 반영되고 있지 않다”며 “이에 외국인들이 ‘다문화가족협회’의 필요성을 느끼고 나라별 모임을 발전시킨 것이다”고 전했다.

협회 발기인들은 “앞으로 다문화가족협회는 한국인과 결혼한 가족뿐 아니라 이주민 가족과 난민가족 등 다양한 다문화가족들의 목소리를 모아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