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재외동포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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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재외동포 10대 뉴스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6.12.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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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2006년은 그 어느 해 보다도 동포사회 관련 뉴스들이 뜨거웠던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하인스 워드가 가져온 혼혈인 차별문제를 비롯해 민단과 총련간 반세기만의 화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 방문취업제(H-2비자) 국회 통과 등 한해 내내 굵직굵직한 뉴스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에 본지는 올 한해 동포사회와 관련한 주요 사건별 '10대 뉴스'를 선정해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방문취업제 국회 통과…내년 2월 시행

방문취업제(H-2) 관련 법률안이 지난 8일 국회에서 통과돼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법무부는 방문취업제 시행이 외국인력 도입제도 개선, 기업 인력난 해소와 불법체류자 고용기도 억제 등 고국과 동포사회의 호혜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률안 통과 이전부터 중국 동포사회에서는 각종 사기사건, 조선족 사회의 문화 교육적 붕괴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해 이를 우려하는 목소기 높다. 정부가 내년 초 시행을 앞두고 이러한 중국동포사회의 여러 문제점들을 얼마나 해결해 나가며 큰 성과를 거둘 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일이다.

‘워드 신드롬’과 ‘혼혈인 차별 금지법’

하인스 워드라는 한국계 혼혈 미식축구 선수의 성공신화가 어느 날 갑자기 신선한 감동으로 쏟아졌다.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MVP를 거머쥐며 동포사회의 영웅으로 떠오른 본국에도 '워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한때 ‘혼혈인 차별 금지법’이 국회에 제출되는 혼혈인 문제가 사회적인 큰 이슈를 불러왔을 정도. 신문과 방송들이 하나같이 그를 영웅이라 칭하며 ‘워드 모시기’에 혈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모든 것이 제자리로 되돌려졌다.‘코시안’이라 불리는 한국 내 혼혈 아이들에 대한 '냄비’가 아닌 '뚝배기’같은 사랑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연해주 농업정착지원사업 본격화

올해는 연해주 고려인들을 돕기 위한 농업정착 지원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해이기도 했다. 우정마을을 비롯 6개 마을에 농업정착지원센터가 생겼으며, 끄레모바 등 이주자 농업정착지원 모델사업이 러시아 국가 차원 프로젝트로 승인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연해주 정착마을에는 친환경자연농업을 도입,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내년에는 자연농업시장도 열 계획이며, 블라디보스톡과 우수리스크에도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내수공업을 바탕으로 한 청국장, 토마토케찹, 오이피클 등 자연농 가공식품이 올해 출시돼 호평을 얻고 있다.

미 중간선거 동포 출마자 대거 당선

지난 11월 실시된 '2006 미국 중간선거'결과, 한인동포들이 대거 당선돼 우리를 기쁘게 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재미동포 17명이 출마, 14명이 당선되는 쾌거를 이뤄냄으로써 재미동포의 미국내 정치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인동포 후보자들은 역대 최대 출마와 최대 당선을 함께 기록했으며, 당선률 역시 82%에 달하는 예상을 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출마지역을 보면, 미국 내에서도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뉴저지, 워싱턴, 하와이 등지에서 출마, 주의회 8명, 시의회 3명이 진출하고 주정부 요직에도 3명이 당선됐다.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 제5차 한상대회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는 제5차 한상대회가 열렸다. ‘음식 특화전’으로 개최된 올 한상대회는 35개국, 2500여명(해외참가자 1300여명, 국내참가자 1000여명) 참석하는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1000여 명의 동포 경제인과 300여 개의 기업과 지자체 등 총 371개의 전시부스가 설치됐다.
중국의 화상대회에 견줄 정도로 날로 발전하고 있는 한상대회는 재외동포 기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해나가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 유엔사무총장 당선

지난 91년 남북한이 함께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만 16년 만에 우리나라 반기문 후보가 유엔 안보리 15개국 중 14개국의 지지표를 얻어 유엔의 수장에 오르는 쾌거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취임선서식을 갖고 제 8대 유엔 사무총장 시대를 열었다. 반 차기총장은 “한국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과 격려가 큰 용기가 되고 있으며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192개 회원국의 최고 수장 자리에 오른 반 차기총장이 내년 1월1일부터 보여줄‘반기문식 유엔’은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하다.

재외동포 참정권 부여를 둘러싼 논란

재외동포들의 오랜 숙원사업 중의 하나인 재외동포 참정권과 관련한 법안이 올해도 어김없이 발의 되는 등 정치권과 동포사회 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이 발의한‘공직선거법중 일부개정법률안'을 보면 재외동포 중 해외단기체류자로 속하는 상사 주재원, 파견 군인, 외무공무원, 유학생 등에게도 투표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어떠한 형태로든 재외동포 참정권 문제를 이슈화 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지켜볼 일이다.

민단-총련, 분단 50년만의‘화해 포옹

지난 5월 일본에서는 남북 동포사회의 두 지도자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하병옥 전 단장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서만술 의장의 포옹은 50년만의 남북 분단 벽을 허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700만 동포사회에 보여주었다. 이들의 화해는 작게는 재일동포사회의 권익 향상을 위해 또 크게는 향후 남북통일에 밝은 전망을 줬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큰 사건으로 남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앙민단이 탈북자 지원을 중단하자 지방민단의 강한 반발과 하병옥 단장의 사임으로 이어지며 결국 총련과의 화해는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제4대 이구홍 동포재단 이사장 취임

제4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장이 지난 11월 취임했다.
이구홍 신임 이사장은 충남 부여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재학중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앞장서기도 했으며, 1963년 4월 해외교포문제연구소를 창립한 이래 43년간 줄곧 동포문제를 연구해 온 이른바 '동포문제 전문가'다. 또 외교부 재외국민정책심의위원과 재외동포재단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OK Times' 라는 월간지를 통해 동포문제를 이슈화 하고 전파하는 작업에도 힘써 왔다.

제2차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 개최

지난 10월 서울에서는 한미여성회 총연합회 주최로 제 2차 국제결혼여성 세계대회(대회장 실비아 패튼)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국제결혼여성 120여명이 참석했다. 국제결혼여성의 권익신장과 단합 그리고 2세 정체성 확립과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열린 이 대회기간 중 참가자들은 ‘혼혈인 아동의 집’ 방문과 ‘국제결혼 여성 및 혼혈인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등의 활동 등을 펼쳤으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언론 및 정치권에도 국제결혼 여성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키우게 됐다. 대회 마지막 날에는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가 발족되는 성과도 있었다. 연합회 초대회장에는 시애틀의 리아 암스트롱(한미여성총연 자문위원)씨가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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