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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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사무총장시대 개막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6.12.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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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개 회원국 앞 취임 선서… 내년 1월1일 공식 업무
▲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유엔본부 총회의장에서 192개 유엔 회원국 대표와 외교사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취임선서식을 가졌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사무총장 시대가 개막됐다.

반기문 제8대 차기 유엔사무총장에 대한 취임선서식이 14일 유엔본부 총회의장에서 192개 회원국 대표와 외교사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반 차기총장은 제56차 한승수 유엔총회의장을 비롯한 역대 총회의장과 부의장단 상임위원회 등 주요위원회 의장 등 20여명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유엔헌장에 손을 얹고 알 칼리파 유엔 총회의장을 따라 선서문을 낭독했다.

선서 후 이어진 연설에서 반 차기총장은 “임기동안 국제적 혼란의 시대를 겪으면서도 용기와 비전으로 세계에 영감을 준 코피 아난 총장의 발걸음을 따라 총장직에 임하겠다”며 아난 총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이어 “유엔 사무국의 다기능성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활력과 확신을 불어넣고 높은 윤리적 기준을 마련키 위해 모범으로 이끄는 사무총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반 차기총장은 “유엔의 3대축인 안보·개발·인권부문에서 회원국들간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불신에 기인한다”고 지적하며 “회원국들의 분쟁에 다리를 놓는 조화로운 유엔의 역할을 위해서 신뢰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어로 “더욱 평화롭고 정의롭고 투명한 세상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서 유엔은 각 회원국과의 관계를 개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수동적이고 위험을 회피하는 사무총장보다는 적극적으로 회원국들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이어 이날 저녁 6시부터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개최된 리셉션에는 외교사절 900여 명이 참석, 반 차기총장에게 취임 축하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반 차기총장은 연말까지 사무국과 산하기관, 지역대표 및 특사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내년 1월 2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한편 취임식에 앞서 유엔 총회에서는 10년 만에 유엔을 떠나는 아난 사무총장의 퇴임식을 열고, 빈곤 퇴치 및 에이즈 예방을 비롯해 안보 및 환경문제, 유엔개혁 등 분야에서의 그의 업적을 기리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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