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글교육 교재 개발보급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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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글교육 교재 개발보급 시급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6.12.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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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범세계 한국어 교육단체·지역대표자 세미나
▲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범세계 한국어 교육단체·지역대표자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열풍에 따라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글교재 부실과 한국어 교사 자질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회 범세계 한국어 교육단체·지역대표자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표준화된 교재 개발 문제와 관련, 러시아의 경우 1985년에야 처음으로 한국어교과서가 출판되었으며 20여년 전인 1988년에 출판된 ‘한국어 교과서 3학년’ 교재가 지금도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며 1954년에 나온 문법교과서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한-러사전도 비싼 가격으로 인해 정상적인 보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너무 초급교재에 상대적으로 편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사용하는 교재를 그대로 사용,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내부 교재마저도 강사가 여기 저기 뽑아 임시로 만든 것이어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도영 델리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델리대는 현재 2002년에 개발한 교재를 가지고 교육을 하고 있다”며 “타 대학과 협력해 균질한 내용으로 교재를 개발, 신간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마찬가지로 각 지역마다의 특성 때문에 개별 교재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이나 중동지역 한국어·한국학 교수들과 네트워크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공일주 국립요르단 교수는 “이제는 한국어과에 필요한 표준화 된 교육 자료와 수업교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교재 표준화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중앙아시아 한국어 교재도 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의 상황을 고려한 표준 한국어 교육과정의 부재와 교육기관마다 나름대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손호민 하와이대 교수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자와 교육단체 만으로는 해결이 힘든 실정이다”며 “한국정부와 산하기관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각 지역의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자질 향상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한글 교육에 대한 수급자가 급증하면서 어학 교육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의 사람들이 강의를 맡거나 교육 경험이 전혀 없는 비상근 강사들이 교육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더 심해 교육 경험이 전혀 없는 한국어과 학생이나 조선족들이 교육을 하고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수업 효과 감소와 수강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열정들이 떨어져 학생들 중 절반이 수료를 못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경우에는 의사소통의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읽기 중심의 교육만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한국학술재단이나 국제교류재단이 실시하고 있는 교환교수 프로그램 중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강의 경험이 없는 교수들을 파견하는 것도 현실성이 없는 정책이다는 지적이다.

참가자들은 “따라서 정부가 각 지역마다의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한 후 한국어 강사 훈련과 현지 문화의 이해를 통한 교·강사들의 인력 풀(Pool)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hanmail.net
이석호 기자 dolk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