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부시 대북정책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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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부시 대북정책은 잘못”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6.11.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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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영어권 차세대포럼서 강조

“부시 행정부는 일방주의적 대북정책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한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재정(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지난 15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2006 영어권 차세대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내정자는 “(미국은)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판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가끔은 미국이 왜 북한이 그토록 원하는 북미관계 정상화를 주저하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북ㆍ미 양자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6월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두 차례에 걸쳐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할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한 점에서 볼 수 있듯, 양자회담은 북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매우 필요한 조치이다”며 “미국은 과거 공산주의 베트남을 변화시켰던 것과 같은 진지한 협상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과거 클린턴 정부처럼 유화적 자세를 보일지는 미지수이므로 앞으로 2년을 은둔하면서 보내기보다는 대타협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북핵문제에 따르는 동북아 정세 해결 방안에 대해 “모든 참여국들이 9·19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원칙을 충실히 이행하기만 하면 해결할 수 있다”며 △일괄타결에 의한 포괄적 해법 △한반도 비핵화 △핵포기 상응하는 대가 지불(안전보장과 경제원조)의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한편, 한미관계에 대한 입장과 관련 그는 "탈냉전 시대에 맞는 변화된 한미관계가 냉전시대의 한미동맹을 대체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미관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마지노선은 지켜져야 하고, 한미공조가 우리의 국가적 운명을 결정하는 데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온 이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강연을 하기가 꺼려지지만, (강연을)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하겠다”며 이같은 소신을 말했다.

‘2006 영어권 차세대포럼’은 이날 있었던 이재정 수석부의장의 강연 외에 영어권 지역의 차세대 자문위원과 재외동포 청장년 지도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열렸다.

민주평통은 1980년대 초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설립된 대통령자문기관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재외동포 차세대 지도자들은 해외 7개 지역 22개 협의회로 구성된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위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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