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미 고급콘도 투자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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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미 고급콘도 투자 열풍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6.11.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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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부동산시장 침체속 이례적

▲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뉴저지 포트리 소재 힐튼호텔에서 열린 2006부동산투자박람회 빌더스 엑스포(The Builders’ Expo)’에 2,000여 명의 한인들이 몰려, 뉴욕 뉴저지 한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5월말 100만 달러 이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자유화된 이후 한국 자본이 뉴욕 및 뉴저지 일원 고급콘도로 대거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드슨강을 사이에 두고 맨하탄 미드 타운과 마주보고 있는 뉴저지 웨스트뉴욕 지역에 짓고 있는 260세대 규모의 고급콘도인 허드슨클럽은 3베드룸이 160만 달러에 달하지만 전체 구매자의 60%가 한국인으로 밝혀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허드슨 클럽은 지난 7일 서울에서 대규모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55층과 50층 규모의 고급콘도 2개 동 을 분양 중인 트럼프 플라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840세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콘도는 3베드룸이 250만 달러를 호가하지만 한국에서 온 큰 손들의 구매계약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 플라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분양을 시작했는데 벌써 한국에서 직접 와 모델하우스를 본 뒤 구매계약을 마친 고객이 상당수이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뉴욕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고급콘도 전문 시공업체인 톨 브라더스가 호보켄에 최근 시공 중인 맥스웰 플레이스도 1,200 세대 중 절반 가량이 한국인에게 분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뉴욕과 뉴저지에서는 고급콘도 뿐 아니라 골프클럽이나 대규모 토지를 구입하겠다는 한국인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골프클럽이면 어림잡아도 3,000만 달러를 호가하지만 좋은 골프클럽을 소개해 달라는 한인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풍을 반증이라도 하듯 지난달 말 뉴욕한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제1회 부동산 투자박람회’에는 미국 내 도급 순위 50위 내에 드는 대형업체 30여 개가 참가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한국 시장이 크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

이 부동산 투자박람회에는 29일과 30일 이틀간 2,000여 명의 한인들이 방문하는 등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북한의 핵 실험 이전에는 미국 부동산에 관심을 표명하는 정도였으나, 핵 실험 이후에는 실 구매가 늘고 있는 실정으로 핵 실험 이후 한국인들이 마구잡이로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고 이지역 부동산업자들이 전했다.

이로 인해 뉴욕과 뉴저지의 부동산 경기는 침체가 심화되고 있지만, 이 지역의 고급 콘도들만은 한국인들로 인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해외 부동산 취득 규모가 1억8,500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전체 취득 보다 무려 9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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