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인후손 첫 직업훈련 입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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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인후손 첫 직업훈련 입교식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6.09.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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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한국서 배운 기술 멕시코 발전 기여”
정보통신 등 직업훈련 및 역사, 문화 체험 예정

▲ 재외동포재단과 주멕시코한국대사관이 실시하는 ‘제1회 멕시코한인후손초청 국내 직업훈련’ 입교식에서 참가 연수생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과 주멕시코한국대사관(대사 원종찬)이 실시하는 ‘제1회 멕시코한인후손초청 국내 직업훈련’ 입교식이 4일 인천 부평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개발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입교식에는 한인후손 30명과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용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서동수 멕시코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 한인후손들의 강의를 담당할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국 방문 직업훈련은 노무현대통령이 지난해 9월 중남미 순방 중에 한인후손들 건의에 따라 약속한 사안으로 한인후손들에게 직업능력 계발과 모국 역사, 문화를 전하고자 시행하게 됐다.

교육훈련생 30여명은 주로 멕시코시티, 유카탄주, 캄페체, 코아사코알코스, 티후아나 등 멕시코 내 각 지역 재외동포들로 한인후손회의 추천, 개별면접,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됐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인천시 부평에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개발센터에서 정보통신, 전자제품 수리, 자동차 정비, 배관, 용접 등 4개 분야에서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또한 직업훈련 외에도 한국어, 한국문화체험, 산업체 시찰, 한국 가정방문 등 다채로운 역사문화 체험 시간들을 갖게 된다.

▲ ‘제1회 멕시코한인후손초청 국내 직업훈련’ 입교식이 끝난 후 저녁 만찬에서 이광규 이사장이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멕시코 한인사회는 1905년 1,033명이 유카탄반도에 상륙, 애니깽(용설란) 농장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하면서 형성됐으며, 이민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착에 성공했으나 아직도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는 동포들이 많은 실정이다.

이번 훈련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0명씩 진행될 예정으로 멕시코 한인단체들은 물론 멕시코 정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김용달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이사장은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멕시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에 머무르는 6개월 동안 기술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제1회 멕시코한인후손초청 국내 직업훈련’ 입교식이 끝난 후 리셉션에서 연수생들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더 많은 청년들이 연수에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이번 교육으로 멕시코 한인들의 위상도 크게 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수 멕시코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은 “꿈을 가지고 떠난 멕시코 이민은 너무 힘들었다. 1962년 한국과 멕시코의 수교가 있을 때까지 고국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지만 우리에겐 젊은 한인후손들이 있기에 밝은 미래가 있다”며 “이번 첫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입교식 이모저모>

   
 
  ▲ 한 참가 연수생이 이광규 이사장에게 멕시코 국기를 전달하고 있다.  
 
감사의 뜻으로 멕시코 국기 선물

○…이날 연수생들이 이광규 재외동포재단이사장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멕시코 국기를 선물하며 이번 교육을 통한 한국과 멕시코의 대외적인 관계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제인력개발센터 유혜련 씨는 “멕시코 국기 선물은 현재 살고 있는 멕시코에 대한 사랑과 자신들의 가슴에 품고 있는 한국인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전혀 몰라 통역4명 동원

○…이날 연수생 30명이 전혀 한국어를 몰라 국제인력개발센터에서 나온 통역원 4명이 축사와 기념사, 인터뷰를 통역.
이날 입교식에 참석한 한 통역원은 “후손들 대부분이 한인 4,5세로 1,2세대 한인들이 이민 초기 고국의 무관심과 배신감에 한국말이나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지 않은 영향도 크다”고 말하기도.

▲ 멕시코에서 딸 안드레아 모랄레스 김의 한국 교육장까지 동행해온 안드레아 모랄레스씨와 부인 마르타 김 빌라구아르디아씨.
한국까지 동행한 부모의 마음

○…멕시코에서 에어컨사업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 모랄레스씨와 부인 마르타 김 빌라구아르디아씨는 딸인 안드레아 모랄레스 김의 한국 방문 교육에 같이 동행해 화제.
한인3세인 부인은 “딸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나라에서 교육을 받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풍경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