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특집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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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특집 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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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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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4일 to Syria

2박3일의 시간을 보내면서 아랍세계의 변화를 듣고 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짊어지고 향한 땅은 바로 시리아였다. 과거 앗시리아 제국인 이곳 역시 많은 역사적 중심지로 활약한 곳이었다. 시리아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입국시도, 이라크 정세파악 및 아랍세계 취재를 전개해나가기로 한 우리들은 단 3시간 만에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로 이동할 수 있었다. 국경과 국경을 오가는 국경택시가 단 10불로 운영되고 있어 아주 손쉽고 안락하게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국경택시의 대부분이 한국산 중형차이고 이 차들의 성능이 좋아 현지인들이 연신 “콰이예스!(최고입니다. 좋습니다.)”를 외치며 우리를 기쁘게 맞이해주었다. 한국과 수교가 맺어있지 않고 공산주의를 표명하는 아랍국가 시리아. 시리아 아랍 공화국(Syrian Arab Republic)을 정식 국명으로 사용하며 인구 약2000만명 정도 추산하는 고대 국가의 중심지. 약간은 긴장을 없지 않아 했음에도 웰컴! 웰컴! 환영하고 반기며 영접해주는 시리아 군인들의 미소에 우린 그저 감사했다. 그들이 비록 총을 매고 있음에도 말이다. 동양인의 얼굴이 신기하고 재미있나보다. 뜨거운 태양에 검게 그을린 피부와 큰 눈과 골격을 가진 그들에 비해 깡마르고 하얀 피부를 가진, 그리고 결정적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을 가진(웃을 때는 없어지는 신비의 눈!) 우리들은 어딜 가나 시선 집중! 이었다. “샴”이라고도 불리는 다마스커스! 고대 역사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이 땅! 모든 이슬람 세계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위인. 명장. 살라딘의 동상이 위엄 있게 구 다마스커스를 형성하는 성 앞에 서있는 이 땅에서 우린 아랍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었다. '살라딘은 쿠르드사람인데 왜 이곳에서 이렇게 존경 받을까?' '그리고 국명을 왜 아랍공화국으로 할까? '
 중동이 지리적인 분포를 통해 서로 북부아프리카부터 동으로 이란까지의 광범위한 지역을 일컫는다면, 아랍은 아랍어라는 언어적인 분포로 구분된 것이다. 즉, 중동 사람들이 대부분 아랍의 범위에 속하지만, 분명 터키와 이란은 아랍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시리아에서 또 거할 숙소를 정한 뒤, 학교선배님께서 아랍어를 시리아에서 배우시고 계셔 만나 뵙는 시간을 짧게 가지게 되었다. 그분을 만나기 위해 시리아 중심 시장 알카미디예로 향하는 우리의 눈에 뛰는 현수막이 시장 곳곳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이것이 뭔가 했더니 얼마전 대통령이 신년 연설한 것을 시리아 사람들이 찬양하는 것을 적어 걸은 것이었다. 사회주의는 역시 사회주의인가보다. 더 신기한 것은 무함마드 풍자만화로 인한 폭력시위, 관제데모가 일어나서 다마스커스 전체가 시끄러웠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내를 가득 메운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인터넷도 잘 연결되지 않았고, 전화망도 그렇게 원활하지 않은 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모이나 궁금해서 선배님께 여쭤봤더니 ‘시리아텔’이란 이동통신회사에서 관제데모가 있는 날은 전국민에서 문자를 보내어 몇날 몇시에 어디에서 모여 무슨 주제로 데모하는 것을 알린다고 한다. 사회주의라는 구조 안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에피소드인 것 같다.

장재영기자   (2006-03-28 오후 12: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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